반응형
Daum책 - 1984(세계문학전집77)

1984(세계문학전집77)

저자
조지 오웰
역자
정회성
출판사
민음사


고전이 재미없을거라는 편견이 있었나보다. 책장을 넘기면서 너무 재미있다는 게 좀 신기했다. 와이프한테 이책 재미있다고 몇번을 말했다. 난 고전이니까 한번 잃어줘야지 하는 의무감에 시작했는데, 어쨌든 아무리 문학이라 불릴 정도로 평가가 좋은 소설이라도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한 이상 재미있고 볼일이다. 

『1984』는 최근에도 계속 회자되는 미래소설이다. 물론 1984년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이니-이제 1984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한 세상이다- 미래소설로 생각하는게 힘든일이긴 하다.
빅브라더, 텔레스크린, 이중사고..어쩌면 지금의 권력자들도 결코 이 책에서 지적하는 권력의 속성을 그대로-아니 좀더 교모한 방법으로-따라 가는 건 아닌가 하는 확실한 의심이 든다. 그런 점이 이책의 미덕이리라.

책에서 지적했든이 언제든 노동자는 언제든 권력을 뒤업을수 있다. 하지만, 권력은 그들이 그러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법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깨어있는 몇명만 조지면 된다.... 하지만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다.

주인공 윈스턴은 이세상이 과거의 기록을 조작하고 있다는 걸 안다 (본인이 과거 기록을 조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진실이 사라지고 억압된 세상을 극도록 저주한다. 그는 이세상에 하나의 진실이라도 남기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이 마지막 문장까지 독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다.
"그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했다"는 마지막 문장을 읽고서야 독자는 책을 놓을 수 있다.

1940년대에 온전한 1980년대를 만들어낸 점, 전체주의에 대해 아주 실날하게 드러낸점, 윈스턴의 심리를 통해 결말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끝까지 놓지 않은 점은 정말 놀라운 정도다.

하나,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찝찝했던건 어쨌든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과 자꾸 비교하게 된 점..자꾸 역사를 조작하고 과거를 잘못된걸로 평가하고 본인들의 정당성을 만들려 하는...그 점이...어쩌면 내가 책을 읽은 시기가 안좋았나 보다.
반응형

'책읽기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프카의 "변신"  (0) 2010.08.30
서글픈,,"동물농장"  (0) 2010.08.30
천사는 여기 머문다 - 제3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07년  (0) 2010.03.30
한없이 낮은 숨결  (0) 2009.09.04
칼의 노래 (김훈)  (0) 2009.04.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