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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저자 : F.스콧 피츠제럴드

역자 : 방대수

출판사 : 책만드는집



  와이프 출산 때문에 병원에 죽치고 있자니 심심한 마음이 동하여 지하서점에서 급히 책을 샀다.  지하 서점의 책중에 선뜻 손에 잡히는 책이 없어 그냥 유명한 책으로 산다는 마음으로 들었다. "위대한 개츠비" -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떤 내용인지 감도 오지 않았다. 치정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위대한 내용일줄 알았지...

  대략적인 줄거리는 첫사랑 데이지를 잊지 못하는 개츠비가 (이미 톰과 결혼한) 데이지를 다시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하려 했으나, 데이지가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이면서 개츠비가 오해를 뒤집어써서 죽게 되는 얘기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 교통사고인데,
데이지가 운전중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된다. 피해자는 윌슨 부인으로 그는 본인 남편(톰)의 정부였다.

윌슨은 자동차 사고가 정부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개츠비를 정부로 오해(실제 정부인 톰이 그리 말해줌)하여 개츠비를 살해하고 자살한다.

그리 길지 않은 책이지만 인물과 인물간에 조금씩 얽히고 섥켜서 줄거리만으로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는 무리가 있겠다.

하여튼 데이지는 자기 남편의 정부를 죽이고(교통사고로) 옛 첫사랑도 죽여(물론 오해로 살해되지만) 현재의 가정을 지킨 꼴이 됐다. 참 재미있는 결말이다. 

오랜세월에 걸쳐 유명한 책이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짜임새 있는 인물 구성과 응축력 있는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처음엔 별 재미를 못느끼다가도 뒤로 갈수록 다음장이 궁금하도록 만든다.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요즘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또 영화촬영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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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만드는 집"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는 너무 직역의 냄새가 나서 읽는게 참 힘들었다. 철학서적도 아닌데, 번역이 이해가 안가서 수차례 몇번씩 다시 읽었다. 명백히 번역이 잘못된 거 아닌가 하는 부분도 꽤 있었다. 읽으시려거든 다른 출판사 책을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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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건트 유니버스

저 자 : 브라이언 그린

역 자 : 박병철 옮김

출판사 : 승 산


초끈이론(최근의 M-이론)은 물리학을 매우 재미있게 만들어 버렸다. 이건 거의 SF를 능가한다. SF는 대략 상상이라도 되지, 끈이론이 펼쳐 놓는 우주는 상상도 안된다.

예전 통계학을 공부할 때 교수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4차원 이상을 그리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노벨상을 받을 것이다. 천재들만 4차원 이상의 세계를 머리에 그릴 수 있다.뭐 그런 내용의 얘기였다.

그런데, 끈이론은 11차원을 얘기하고 있으니, 이건 상상을 못할 정도가 아니라 말로 꺼내기 조차 두려운 차원이다.

하여튼 저자는 참으로 쉽게 풀어쓰려 무지 노력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책 앞부분은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에 많은 부분 할애했는데 지금까지 봐온 설명중 가장 이해가 쉽다.

근데, 본격적인 끈이론에 들어가서는 저자도 더 이상의 쉬운 설명은 찾지 못한듯,,,
 끈이론은 물리학 문외한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듯 싶다.

근데, 특수상대성 이론 관련해서 너무너무 궁금한 게 있는데, 어디 정말 만나서 물어볼 사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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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과학서적을 읽으면서 저자와 역자 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저자와 독자가 일일이 직접 만나서 얘기해 줄 수 없으니(공간의 제약, 시간의 제약) 활자라는 수단을 통해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놓은게 책일 것이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읽고 있으면 저자가 앞에서 강의하고 있는 느낌이다. 근데, 갑자기 역자가 끼어든다. 그것도 너무 무례한 방법으로... 책의 내용을 직접 발취했다.

"그들은 다섯개의 이론을 일일이 상대하는 것보다는 이들 모두를 포함하는 단 하나의 이론(만일 존해한다면)에 더욱 큰 관심을 쏟고 있다.(사살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다. 당신이 물리학자라 해도 그것을 원하지 않겠는가? : 옮긴이)

- 옮긴이가 얼마나 잘났길레 당연한 이야기라 평가하는 건지??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당연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책의 문맥흐름상 다음 얘기로 넘어갈 수 있을텐데 왜 당연한 이야기라고 중간에 껴드는 걸가??

"이런 경우 당신의 시계는 지구에 있는 시계보다 1만배 정도 느려진다.(물론, 시계만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느끼는 '시간' 자체가 느려진다는 뜻이다.(중략)  시간이 늦게 가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 옮긴이)

- 저자가 시계가 느려진다고 쓴 것 자체가 옮긴이의 말을 의미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그걸 이해 못할 사람이 없다. 본인은 왜 이리 당연한 얘기를 이리도 길게 첨언하는지??

너무나 황당한 옮긴이의 참견은 책의 흐름을 뚝뚝 끊고 독자를 심히 짜증스럽게 만든다. 하물며 책의 번역에 크기를 얘기하며 "여의도"가 거론되기도 한다. 브라이언 그린이 정말 원본에 여의도의 몇배...이런식으로 썼을까?
이건 동네 장기 훈수두는 것도 아니고 좀 심하다.

이건 주석을 넘어 저작(著作) 수준이다. 좀 번역에나 충실할 일이지...

옮긴이 주석을 전부 빼고 재 출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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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 마이클 센델

역자 : 이창신

출판사 : 김영사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도덕교과서 같은 제목의 책이 2010년 최고로 많이 팔린 책이란 기사가 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실용을 강조하는 시대에 하버드대 강의를 책으로 만들었다며 아카데믹을 전면에 내세우는 책이, 하물며 "정의"라는 추상적 개념을 정의하는 무용한(??) 책이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어처니없게 이 책의 저자의 다른 도서인 "왜 도덕인가?"라는 책마저 베스트셀러가 된 상황이다.

 모두가 지적하듯 "정의란 무엇인가?"를 베스트셀러로 몰아준건 MB정부의 영향이 매우 크다 하겠다. (물론 책 자체가 가지는 강력한 흡입력이 가장 크겠지만)

MB 정부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천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의"의 개념에 혼란에 빠졌다.

고위 공직자로서 위장전입과 투기는 이제 아무런 부끄러움이 아니다.
정의를 위해 거리에 나선 사람들은 폭도로 매도되고 법 위에 통치자의 의중이 굴림하는 시대가 되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법이 아닌 괘씸죄로 기소가 되었으며, 그 중 일부는 심지어 무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아무렇게나 걸면 걸리는 법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말이다.

굳이 첨언하여 무엇하리오...  

정의가 무엇인가?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정의란 힘있는자 아무나가 본인의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그 의미를 마음대로 정의할 수 있는 매우 가변적인 개념일까?

저자(마이클 센델 교수)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가지 방식을 탐색한다.

첫째, 공리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
둘째,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 그 선택의 자유는 자유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선택일 수도 있고(자유지상주의의 견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행할 법한'가언적 선택일 수도 있다(자유주의적 평등주의의 견해).
셋째,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

저자는 본인은 세번째 정의(定義)가 본인의 주장임을 후반에 가서는 조금은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런데, 정녕 리오그란데강 북쪽에 태어난 사람과 강 남쪽에서 태어난 사람이 한 사람은 미국 국적이고 한 사람은 멕시코 국적이라는 이유로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게 옳을까?

그건 그게 옳기 때문이 아니라 옳지 않은 걸 알지만, 지역/공동체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은 아닐까? 현실 세계에서는 이기적이라 해서-그게 정의가 아니라고 해서- 나쁜 일이다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리라. 다시 말해서 정의가 아니라고 악의라 할 수는 없다.

하여튼, 난 저자의 입장에 많은 부분 동의하나 나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나는 "자유주의적 평등주의"의 견해에 좀더 큰 매력을 느낀다. - 절대적인 정의가 세상에 있지 않을까? 

이책을 일독한다 해서 당장에 정의(正義)가 뭐라고 100% 정의(定義)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 정의라 하기 전에 정의가 뭔지부터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수단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책을 쓸려면 이정도 내용은 있어야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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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저자 : 쑹훙빙
역자 : 차혜정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화폐전쟁을 읽어볼까 말까하는 동안 화폐전쟁 2권이 나왔다. 2권을 동시에 시키면 저렴하기까지 하다.

저렴하게 화폐전쟁1,2권을 샀다.

근데, 1권을 읽은 후 지금은 2권은 안읽을 생각이다. 2권이 나오는바람에 저렴하게 샀다고 생각했는데, 비싸게 산 꼴이됐다.

일단, 화폐전쟁의 음모론적 접근은 나한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로스차일드 가문 등 금융세력의 부도덕성과 음모를 계속적으로 강조하는 건 유익한 일이 아니다. 더 사소한 일로도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불의를 일삼는 일은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볼수 있다. 매일 매일의 뉴스가 그런 일들 아니겠는가.

하여튼 그런 음모론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라 해도 이 책은 사실 관계에 많은 의문이 품어진다.

가장 의문스러운 부분은 미국의 화폐발생 체계이다. 연방준비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미국의 국채를 기반으로 하며 발행되며, 발행된 적도 없는 액수가 이자로 발생하여 영원히 갚지 못하는 금융체계 (내가 생각해보면, 돈이 더이상 발생되지 않으면 결국 유통되고 있는 모든 돈이 연방준비은행의 이자로 지급해야할 돈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실제 맞는지 의문이다.

실제 그런 체계가 맞다면 분명 그러한 점을 보와할 장치나 제도가 있을텐데 이 "화폐전쟁"의 책에서는 하여튼 문제로만 얘기하지 어떻게 보완되고 문제가 안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설마, 이책에서 설명하듯 그런 말도 안되는 상태는 아니겠지)

어쨌든, 이 책에서 지적하는 불태환 화폐의 문제점은 상식적으로도 참고할 만하다. 인플레이션을 통한 보이지 않는 세금이 걷히는 현실,

그리고 부분준비금 제도로 은행을 통해 계속적으로 창출되는 통화, 이 때문에 우리는 미래의 소득까지도 현재의 통화로 전환해서 은행의 대출이라는 제도로 통화를 창출하고 그 댓가로 은행에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는 인식은 금융에 무지한 나에게 많은 인식의 전환을 불어 넣어줬다.

대출을 통해 미래 소득까지 끌어다 쓴다고 해서 실물 경제가 바뀌는건 없을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건 집값의 말도 안되는 상승과(대출 제도가 없었다면 우린 좀더 저렴하게 집을 살수 있을테다. 물론 대출은 못받겠지만) 결국 집을 사도 그 집은 은행과 나의 공동 소유라는 것, 그리고 나는 계속 은행에 이자를 지불해서 그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주장하는 금본위 제도가 답은 아닌 것 같다. 금은 금일 뿐인데,,,중국사람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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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상대를 꿰뚤어보는 힘

저 자 : 샘 고슬링 지음

역자 : 김선아 옮김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사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는다는 기대감에 들었던 책인데,, 완전 낚였다는 건 몇페이지 넘기지 않아서 알 수 있었다.

단기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건 결코 책의 내용을 담보하지 못한다. 작가의 커리어가 그 책을 베스트 셀러로 만들수도 있고 단기적으로는 책의 제목과 그 책이 다루는 주제에 의해서도 그럴 수 있겠다.

"스눕"은 정말 책 제목이 뛰어나다. 우리사회의 엿보기 심리를 교묘히 자극하며, 본인이 다른 사람에 어떻게 보일지를 중시하는 체면문화와도 잘 어울린다. 책 제목대로라면 다른 사람을 파악하고 나를 조작할 수 있는 막강한 안목을 가질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책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난 후 느낌은 '나의 생각이 너무 순진했다'이다. (혹은 너무 많은 걸 바랐는지도..)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건 많은 부분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조금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 - 내가 개방적으로 판단했던 증거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성실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등 너무나 구체적이고 소소한 일부의 에피소드 정도만 소개하는 수준이다.

그러한 내용 조차 왜 그런지 설명하기 보단 그냥 그렇다고 주장할 뿐이다. 주장,주장,주장..근데 그 주장이 맞긴 한건지??

내가 이 책에서 스눕핑한 사례를 평생 살면서 몇번이나 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 책이 스누핑의 기본적인 방법을 설명한 책이리라 이해하고 읽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이책을 읽어보길 권할 사람
- 저자의 아르바이트 업무를 할 사람
- 심리학 전공자(? 전공자도 이런책 보는지 모르겠지만)
- 베스트셀러라면 전부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이외 사람들은 안읽어도 되겠다.

이 책으로 인해 모든 베스트셀러가 매도 당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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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책 - 평행우주

평행우주

저자
미치오 카쿠
역자
박병철
출판사
김영사


초끈이론에 대한 다큐를 본적이 있다. 11차원의 허무맹랑함에 오히려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 이유를 듣고 싶었다.

"평행우주"는 두껍긴 하지만 한편의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힌다. 나 같은 비전공자는 고등학교 때 듣던 물리학 수준을 넘어 최신 이론을 볼 수 있는 건 참 좋다.

인플레이션 이론과 그에 따른 미래의 우주 상황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 M-이론과 다중우주의 존재 가능성 등.

그런데 아쉬운 건 이론에 의한 예견되는 현상은 매우 자세히 설명하는 반면 왜 최신 이론에 따른 결과가 나오는지가 설명이 너무 미약하다.

'모든 방정식의 결과가 맞으니 맞다'가 설명의 전부인듯 싶다. 내가 이해를 못해서 인지도 모르지만,

다 읽고 나니 더 답답증이 생긴다. 지금도 우주가 계속 생기고 있다니, 우리 바로 1mm 떨어진 곳에 다른 차원의 우주가 있다니. 어떤 방정식이길래 그런 결론이 나온걸까. 500페이지 넘는 책한권을 읽고도 참 쓸말이 없다.

하여튼, 우주의 팽창속도, 중력의 크기, 핵력의 크기 등등이 지금과 조금만 달랐어도 생명체가 생기지 못했을 거라는 것이며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우주에 생명체가 있다는 것은 극히 우연적인 사건이다.
이는, 아주 운이 좋아서 그런 우주로 생겨났다기 보다는 수많은 평행우주가 존재하고 그 수많은 평행우주중 그러한 조건을 갖춘 우주에 우리가 살고 있을 뿐이라는 건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우리가 특별해서 로또를 맞은게 아니라 단지 수많은 사람이 로또를 사면 누군가는 당첨되는데 그게 바로 우리라는 거다. 따라서 우리가 로또를 맞았다면 그 자체로 수많은 다른 사람이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난 신을 믿진 않지만 물리학이 오히려 절대자의 존재를 믿게 만든다. 물론 신은 우리를 만들지 않고 우주를 만들었을 뿐이며, 우리를 위한 천국같은 건 만들지도 않았겠기에..신이 있든,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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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책 - 엔트로피

엔트로피

저자
제레미 리프킨
역자
이창희
출판사
세종연구원


"엔트로피"란 유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손실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많이 들어왔던 단어이지만 정확한 뜻은 처음 확인한다. 막연한 낙관속에 빠져 살던 나에게 "엔트로피"는 나에게 조급증을 일으킨다.

그럴줄 알았어, 그럴줄 알았어. 세상은 큰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어.

결코 세상은 좋아지지 않았고 우리의 삶은 고단해졌으며 현재의 생활을 고수할 경우 이는 좀더 격화될 것이다.

책은 계속 동일한 말을 반복한다. 유용한 에너지는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 것이다. 이는 석유나 석탄 등의 에너지만이 아니다. 철, 아연, 구리 같은 광석도 전부 재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간 모두 사라질 것이다.

유용한 에너지가 사라지면 물론 다른 방법을 찾겠지만 이 역시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가 쓸수 있는 영원한 에너지는 태양에너지 뿐이다. 이 책의 말에 과장이 있다면 그건 시간일뿐이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냐의 차이일뿐 결론은 같다.

모든 에너지는 우리가 쓸수 없게 될테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쩔 것인가? 지구인들은 온난화가 우리의 삶을 망치고 있고 향후 치명적인 재앙을 불러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온실가스조차 줄이지 못하고 있다. 온실가스가 좀 천천히 늘어나게 하는 것도 버겁다.

마치 게임이론처럼 어느 국가도 먼저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못한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생각(또는 걱정)을 하게 한다. 인류의 미래, 미래, 너무나 어두운..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귀농이라도 해야하는데, 참 말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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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책 - 부동산 경매 교과서

부동산 경매 교과서

저자
박갑현
출판사
미래지식


당장에 경매에 뛰어들 일도 아닌데, 도데체 경매는 어떤거야 라는 궁금함에 사봤다. 혹시 무지 쉬운건 아닐까?? 다음에 집 살땐 경매로 사면 싸게 살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요행을 바라며,,

근데, 역시나 경매는 초보에는 리스키 하다는 것만 확인한다. 여유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 살 집을 마련하려 경매를 하는 건 안되겠다. 임차인의 배당 문제는 책이나 서류를 봐서 명쾌하게 판단할 수 있는지 감이 안온다. 명도 문제, 혹시 모를 가등기 문제 (재산 전체를 날릴수도)..

호기심에 법원 경매물건을 보니 책에 나오는 것처럼 권리관계가 간단한 경매 물건이 있지도 않은 듯하다.

경매가 책 한권 읽고 뛰어들 만큼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라는 걸 잘 확인시켜준 책인듯 싶다. 내용도 쉽고 전반적인 설명은 매우 충실하다. 경매가 뭔지 알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상식을 쌓는 차원에서 일독할만한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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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책 - 변신

변신

저자
프란츠 카프카
역자
이재황
출판사
문학동네


이제는 내가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맘에 책장 한켠에 10년넘게 꼽혀있는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집어 들어본다. 그러나 웬걸, 어쩌면 "존재와 무"를 읽지 못하는 건 나의 이해력에 문제가 아니라 원래 고도의 사고력을 지닌 사람이라도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해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고, 정작 읽을 엄두도 못내는 건 검은 색은 글씨고 흰색은 종이이니 단순히 나의 끊기가 부족해 생기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이런게 인문서적의 또 다른 재미일지도..

그래서, 다시 집어든 책이 카프카의 "변신"이다. 실존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이고 무엇보다 그 유명한 카프카 아닌가. 아직까지 카프카를 읽어보지 못했다니.

하여튼, 실존주의 같은 거창한 수식을 떠나서 카프카의 "변신"은 참으로 독특한 소설이다. 자고 일어나니 벌레가 되어 있다는 설정도 독특하지만 그보다 그러한 설정에서 그가 보여주는 차분한 묘사가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벌레가 됐다해서 황당해하거나 일대 해프닝이 일어나기 보다 아주 침착하게(내가 보기엔) 대응하는 잠자씨네 가족들..

소설의 묘사는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독자역시 그레고르가 벌레가 됐다는 현실감을 느끼기 힘들다. 그레고르는 실직을 했기에 벌래가 됐던지 (소설의 처음시작과는 배치되지만), 너무 열심히 일해서 일벌레가 됐던지, 사람이 되기 위해 벌레가 됐다는 도식을 가져다 놓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결국 벌레로 생을 마감하는 그레고르, 그리고 잠자씨 가족은 아들(동생에겐 오빠)가 죽고서야 생활의 활기를 찾는다. 도무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잘됐다고 해야할지 잘못됐다고 해야할지..

벌레로의 변신에 대한 무수한 해석은 단편적 상황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 총체적 소설의 의도를 설명하지 못한다.

"실존은 존재에 앞선다"는 샤르트르의 명언처럼 20세기 셀러리맨으로서 그레고르는 실존에 뒤쳐질 수밖에 없는 껍데기와 같은 존재였던가? 근데, 실존이 뭐고 존재가 뭐지?? "존재와 무"를 읽긴 해야하겠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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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책 -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저자
조지 오웰
역자
도정일
출판사
민음사


조지 오웰의 '1984'를 너무 재미있게 읽은 나는 내친김에 그의 대표작인 '동물농장'을 읽기로 한다.

조지 오웰을 알지 못했을 땐 '동물농장'을 그저 재미있는 우화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동물농장'이 재미있는 우화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재미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다.

민주적 사회주의자였던 오웰이 '동물농장'을 썼다는 걸 안 순간, 참으로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주의자로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본인이 지지하는 민주적 사회주의의 첫발을 띄는데도 하나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자신의 판단에 대한 100% 확신이 없다면 주저할 수 있는 일이리라. 구조적 부조리를 볼 수 있는 능력과 그의 용기, 모든 권력의 핵심을 들여다 봤기에 지금까지도 '동물농장'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권력은 결국 선한 정치인을 만나야 한다는 것 - 악한 정치인에 의해 금새 뒤집어질 수 있다는 아주 서글픈 현실, 선한 정치인을 일반 국민이 지켜줘야 한다는 게 앞으로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일 수 있겠다. 2010년 현재에 말이다.

권력은 순식간에 사유화되고 사유화된 권력을 일반 국민은 돌이킬 수 없다. 현재는 많은 제도적 장치(선거 등)가 있기는 하지만, 악한 정치가들은 이미 일반 국민을 조작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그러한 제도 등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메이져(맑스)의 꿈은 나폴레옹(스탈린)에 의해 망가졌고 동물농장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오웰은 우리에게 또다른 질물은 던진다.

"마지막 수(가장 큰 수)"를 대보시오.

마지막 수가 없다는 것, 마지막 혁명이란 없다는 것. 그가 진짜 말하고 싶은건 "동물농장"이 성공할 때까지 다시 시작하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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