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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저  자 : 나관중

역  자 : 황석영

출판사 : 창비

 

 

작년 한해는 너무나 바빴다. 매일 야근에 주말 출근까지 몸이 녹초가 되니, 여유시간이 생겨도 책을 읽을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지하철을 타면 팟케스트를 듣고 다녔고, 집에와서는 하릴없이 TV앞에 누웠다.

 

그러다 보니, 작년초에 잡은 삼국지를 1년동안 읽었다. 몇장읽다 책을 놓기를 반복했다. 재미가 없어서도 아니고, 그냥 그랬다.

 

내가 삼국지를 읽은 건 한번도 삼국지를 읽어 보지 못했다는 자격지심 때문이었을까?

 

고전은 그 사회에 문화적 큰 자양분이다.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많은 다른 문학작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관용적 표현들, 많은 단편적 이야기들. 삼국지를 읽지 않고는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단어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삼국지를 읽지 않았다는 건 많은 사람들과의 하나의 끊은 놓는 일인게다.

 

그래서 결국 읽긴 했다만,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뛰어넘는게 있었던가? 내가 여기 등장인물들을 그냥 소설속 캐릭터로 이해했기 때문일까?

 

어쨌든 10권의 다른 책을 읽었다면, 더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깨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신 난 삼국지를 읽어보지 못한 컴플렉스를 계속 가지게 되겠지만.

 

인물도 많고 줄거리도 복잡하다. 반복에 반복되는 싸움은 나중엔 어떤 전투가 있었는지 구분할 수 없다. 계속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었다. 나중엔 그 메모도 복잡해서 볼 수가 없었다. 1년을 함께한 소설이고 10권이나 되는 분량이다 보니 그래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게 삼국지가 지금까지 버텨온 힘일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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