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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드디어 사단이 나고 말았다.

우리 아기는 한번도 안아픈 적이 없다며 자랑스러워하던 상준이가 38~39도의 고열로 몸져누웠고,
나도 지독한 몸살로 뻤었다. 뼈 마디마디에 힘이 하나 안들어간다. 으~~

일단, 아기는 급한데로 집에있는 유아용 타이레놀을 먹이곤 홀딱 벗겨 놓고, 난 거진 취침모드겸 TV시청.
졸다, 자다를 반복. 약한봉만 먹었으면..약한봉만 먹었으면..으~도무지 못참겠다.

"나 약사올께" 오후 4시쯤 극심한 몸살에 참지 못한 나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아기 체온이 38도인데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봐야하는지 물어봐" 마눌님은 나는 안중에도 없나보다.

"난 지금 죽을 것 같아서 살기 위해 약사러 가는 거야. 정말 죽을 것 같오" 다시 주섬주섬 나갈 채비..

"그냥 내가 갔다올께". "정말? 고마워..ㅠㅠ"

그렇게 영하 5도의 강추위를 뚤고 나간 마누라는 30분도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왜 이렇게 늦었어?"

"약국이 하나도 연 곳이 없어. 일요일은 약국이 안여나봐."

"격주로 한번씩 여는거 아닌가?". "몰라, 안열었어"

마누라는 결국 약국을 찾지 못하고 본가의 아버지가 얼마전에 지어놓고 먹다 남은 몸살약을 얻어 왔다.
어쨌든 몸살약을 먹고 나니 살 것 같다.

하지만, 상준이는 타이레놀을 먹여도 체온이 안떨어지고 39도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불쌍한 우리 아기...내가 대신 아프면 좋으련만..

결국 동네 아기 친구네 집에서 다른 해열제 공수 완료.(물론 열이 안떨어져 그날밤 마눌님은 밤을 꼴딱 셌다)

하여튼 일요일날은 아프면 안되겠다.

근데, 내가 몰랐던 중요한 정보가 있었으니,
나같은 이들을 위한 싸이트가 있었다.

http://pharm114.or.kr/

 
이번주 일요일날 문을 여는 약국을 찾아보니 정말 찾아진다.
강동구 성내동으로 조회해보니 평일날 문여는 약국이 42개, 다음주 일요일날 문여는 약국이 7개다.
어디가 문여는지 모르고 나간다면 낭패를 보는게 당연하다 싶다.

일요일날 아프다면, 어느 약국이 문을 열었는지 확인하고 나가는 센스~

참고로 약국도 할증료가 있단다.
평일 저녁8시이후, 토요일 오후3시이후, 공휴일/일요일에는 약국에서도 할증료를 받는다.
1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15프로의 할증료가 붙으며, 1만원이상의 약을 구입할 경우에는 30프로의 할증료가 붙는단다. 일반적으로 약이 몇천원 정도니 대략 500원정도 붙는다고 생각하면 될 듯.

어쨌든, 모두가 쉬는 일요일 약국 셔터를 열어줬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고마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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