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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책 - 운명이다

운명이다

저자
노무현재단
출판사
돌베개

자서전이란 걸 처음 읽었다. 난 어떤 사람의 독특한 관점, 생각, 사상,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에는 흥미를 느끼지만 그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모두 조금씩은 다른 삶을 살아왔을 테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다른 삶을 살아온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일 텐데, 극적인 내용이야 소설이 더 체계적인 완결성이 있을 테니 소설을 보는게 더 낳다, 라는게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자서전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자서전을 읽는 내내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에 돌이 얹어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화보를 볼때면 더욱 그랬다. 이야기가 재미있을수록 화보속 노무현 대통령을 볼 수 없었다. 이미 마지막장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기에.

어린시절부터 인권변호사 시절, 정계입문 시기, 이후 대통령후보가 되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집권이후에는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각종 정책에 대한 소회 등의 기록이라 전반부 같은 이야기 전개는 없다. 일부 주관적 의견의 기재가 많은 건 좀 아쉽다. 자서전이라기 보다 수필 같다 - 물론 사후에 글을 정리한 한계가 있을 것이기에 그냥 아쉽다는 거지 어쩔수 없다는 건 이해하는 바이다. 또한 내가 다른 자서전을 읽은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 없는 게 더 아쉽다.

지킬게 많은 사람들의 고통.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많은 걸 이루었고 앞으로도 그의 이름으로 많은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가슴이 따뜻하고 원칙을 지킬줄 아는 대통령과 한 시대를 같이하는 경험을 선사했으까. 그런 대통령도 있을 수 있다는 경험...

검사들도 이명박 대통령도 이 자서전을 읽어볼까? 아마도 읽어보겠지..

그렇다고 그들에게 반성을 바라는건 내 욕심이겠지...그들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중 반성은 후자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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