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불편한 편의점
지은이 : 김호연
펴낸곳 : 나무옆 의자

지식이 되는 책, 교훈이 되는 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읽는 소설책이다. 

불편한 편의점은 요즘 베스트 셀러인가보다. 과거의 소설들이 엄숙하고, 무거운 느낌이 많았다면 불편한 편의점은 마치 청소년 도서 같은 느낌이다. 이게 요즘 트렌드인가.

 ALWAYS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서울역 노숙인 독고가 주인공이다.
그 주변 사람들은 어지저찌 독고를 통하여 본인의 문제를 해결한다.

독고에게 자극받아 유튜브를 하고, 다른 편의점 점장으로 스카우트된 시현, 독고의 조언을 듣고 아들과 소통하게 된 오선숙 여사, 매일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고 가족에게 왕따라고 생각하여 계속 가족과 더 멀어지던 경만은 가족과의 화목을 찾게 되는 등 많은 사람들의 문제가 해결된다.

독고는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와 같은 이미지다.

하지만, .... 스포 관계로 이 정도만 언급.

빠른 호홉에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심의 이야기로 순식간에 읽히는 책이다. 물론 좀 가볍다. 

요즘엔 드라마도 너무 길어서 못보고 영화도 10분짜리 유튜브 요약으로 보는 시대이니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싶다.

반응형

'책읽기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3부작  (0) 2019.10.19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0) 2018.07.08
1년간 읽은 삼국지  (0) 2016.01.24
제노사이드  (0) 2014.06.22
단 한번의 연애  (0) 2014.04.17
반응형

아이작 아시모프는  SF를 좋아하는 사람, 우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이름을 수차례 이상 들어봤을 것이다.

아이작 아시모프를 몰라도 영화화된 그의 소설 '아이 로봇'은 대부분 봤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이작 아시모프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파운데이션이다.
파운데이션은 초기 3부작으로 완결이 되고, 이후 시간이 흘러 4편이 추가적으로 발간되어 총 7권이 되었다.

이번에는 그 초기 3부작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과 제국, 제2파운데이션 3권을 읽었다.

일단 아이작 아시모프는 수많은 책을 썼지만 소설가라기 보다는 과학자(천문학이나 물리학이 아닌 화학이긴 하지만)이기 때문에 실제 문학성 같은 걸 따지진 힘들다.

그냥 그의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즐기기에도 너무 과분하다.

파운데이션 책의 시작은 은하계의 많은 행성에 사람이 살고 있는 시대에 이를 총괄하는 제국에서 시작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헤리 셀던이란 자가 심리역사학을 이용하여 제국의 멸망을 예견하고 이를 막을 순 없지만 3만년 동안 지속될 혼란의 시기를 1천년으로 감축시키기 위하여 터미너스  행성에 파운데이션이라는 도시를 건설한다. 그래서 역사의 흐름에서 파운데이션은 발전해 나가고 많은 위기기 닥치지만 헤리 셀던이 예언한 대로 파운데이션은 그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 나간다는 스토리다.

이러한 스토리는 몇대에 걸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각 장마다 등장인물이 자주 바뀌며 각 에피소드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토리 흐름이 빠르고 그 앞뒤 구성이 씨줄과 날줄처럼 짜임새 있다.

파운데이션의 뛰어난 기술이 결국 은하 제국을 만들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인 것이다.

파운데이션의 기술이 종교로의 역할을 하고, 종교의 힘이 떨어질 때는 상업으로 다른 행성의 사람들을 지배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조력자 제2파운데이션이 있기 때문에 헤리 셀던이 예언했던 파운데이션의 제2제국 설립은 가능해 질 것이다.

SF소설이긴 하지만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마제국 이야기를 듣고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근데, 로마제국까지 안가더라도 요즘 근대의 시대와도 많은 부분 일맥상통해 보인다.

서양의 기독교 전파와 서양 문물 전파를 통한 동양에 대한 지배력 강화의 역사를 따라가면 파운데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2파운데이션과 같이 뒤에서 조정하는 역할도 각 사회의 지배계층으로 치환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파운데이션 3부작은 새로운 제국이 탄생할 1천년을 다 다룬건 아니고 이야기는 앞으로도 다 잘 될거라는 식으로 500년 쯤에서 끝난다.

이후 나온 4권의 책이 이후의 500년에 대한 책인지, 아니면 아예 다른 이야긴진 모르겠으나, 파운데이션 3부작을 본 이상 이후 4권도 봐야 할 것 같다. 조금 다른 책 읽으며 쉬었다가....
반응형

'책읽기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편의점  (0) 2022.02.15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0) 2018.07.08
1년간 읽은 삼국지  (0) 2016.01.24
제노사이드  (0) 2014.06.22
단 한번의 연애  (0) 2014.04.17
반응형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합본
국내도서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Douglas Noel Adams) / 김선형,권진아역
출판 : 책세상 2005.12.20
상세보기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유명한 책이다. 


그건, 너무나 낭만적인 제목 때문이리라. 제목만 한번 들어도 그 여행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총 5권짜리 장편소설이다. 물론 최근 다른 작가가 이어서 쓴 6권이 나오긴 했지만, 더글러스 애덤스가 쓴 건 5권까지이다. 5권에서 마지막에 지구가 다시 한번 파괴되니, 정말 5권이 마지막이 맞을 것 같다.


물론 더글러스 애덤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는 바람에 5권에서 끝이 났지, 그가 살아 있었다면 더 많은 권수가 나올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어쨌든, 내가 산 책은 5권짜리 합본인 책이고, 그 이후 애덤스가 쓴 6권, 7권이 나오지 않은 건 다행한 일이다.


5권 합본책은 지금 보니 절판됐다. 아마도 6권이 나오면서 합본을 팔면 6권을 판매하는데, 지장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5권의 방대한 양의 줄거리를 설명할 수는 없고, 사실 이 책은 줄거리가 그리 중요한 책도 아니기 때문에 줄거리는 생략하고, 대략적인 느낌만 남긴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처음 안내서에 대한 안내부터 처음 1권을 읽을 때는 작가의 문제가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2권까지는 그럭저럭 읽어 가는데, 3~4권에 이르면 무슨 이야기인지 좀 많이 헷갈린다. 약간 지루해지기도 하고, 무슨 묘사를 하는지 머릿속에 그려지지도 않고.


그러다, 마지막 장인 '대체로 무해함'에서는 다시 이야기가 좀 선명해지면서 1권을 읽을 때의 재미가 살아난다.

하지만, 1권을 읽을 때의 유쾌함보다는 좀 좌충우돌의 상황에서도 난 쓸쓸함, 허망함을 많이 느꼈다. 

결국 다시 돌아온 지구, 그러나 해피엔딩일수 없는 우주. 우리의 존재가 무한히 작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닐지.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의 의식의 흐름을 너무나 시시껄렁하게 다루지만, 그게 너무 공감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반응형

'책읽기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편의점  (0) 2022.02.15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3부작  (0) 2019.10.19
1년간 읽은 삼국지  (0) 2016.01.24
제노사이드  (0) 2014.06.22
단 한번의 연애  (0) 2014.04.17
반응형

 

삼국지

▷ 저  자 : 나관중

역  자 : 황석영

출판사 : 창비

 

 

작년 한해는 너무나 바빴다. 매일 야근에 주말 출근까지 몸이 녹초가 되니, 여유시간이 생겨도 책을 읽을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지하철을 타면 팟케스트를 듣고 다녔고, 집에와서는 하릴없이 TV앞에 누웠다.

 

그러다 보니, 작년초에 잡은 삼국지를 1년동안 읽었다. 몇장읽다 책을 놓기를 반복했다. 재미가 없어서도 아니고, 그냥 그랬다.

 

내가 삼국지를 읽은 건 한번도 삼국지를 읽어 보지 못했다는 자격지심 때문이었을까?

 

고전은 그 사회에 문화적 큰 자양분이다.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많은 다른 문학작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관용적 표현들, 많은 단편적 이야기들. 삼국지를 읽지 않고는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단어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삼국지를 읽지 않았다는 건 많은 사람들과의 하나의 끊은 놓는 일인게다.

 

그래서 결국 읽긴 했다만,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뛰어넘는게 있었던가? 내가 여기 등장인물들을 그냥 소설속 캐릭터로 이해했기 때문일까?

 

어쨌든 10권의 다른 책을 읽었다면, 더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깨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신 난 삼국지를 읽어보지 못한 컴플렉스를 계속 가지게 되겠지만.

 

인물도 많고 줄거리도 복잡하다. 반복에 반복되는 싸움은 나중엔 어떤 전투가 있었는지 구분할 수 없다. 계속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었다. 나중엔 그 메모도 복잡해서 볼 수가 없었다. 1년을 함께한 소설이고 10권이나 되는 분량이다 보니 그래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게 삼국지가 지금까지 버텨온 힘일지도 모르지. 

반응형
반응형



제노사이드

저자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2-06-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3계단』의 다카노 가즈아키가 6년 만에 내놓은 최신작이다. ...
가격비교



이 책은 아프리카 콩고의 피그미족 사이에서 신인류가 출현했다는 참신한 소재의 책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신인류가 출연해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고, 신인류를 위협으로 느끼는 미국-군사암호를 신인류가 쉽게 풀어내서 다른나라에 줄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이 신인류를 암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 위협을 먼저 알아챈 신인류는 미국이 파견한 용병을 설득해서 용병들과 함께 그곳을 빠져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 주변 이야기로 일본에서의 조력자와 사실 이야기상 없어도 무방하긴 할테지만 더 재미나게 읽혀지는 "기프트"프로그램을 사용한 신약개발 이야기도 큰 축을 이룬다. 


매우 큰 칼로 너무 작은 요리를 만든 느낌이랄까? (물론 이야기는 미국 콩고 일본에서 이루어지니 장소적 스케일은 크다.) 하지만 이야기는 한번 책을 잡으면, 어쩔수 없이 책을 덥을때 아쉬운 마음이 절로 든다. 


아직 신인류의 나이가 3살, 7살에 불과하니 그들이 좀더 자라서 인류와 싸우는 내용의 속편이 나올 수도 있겠다. 

반응형
반응형



단 한 번의 연애

저자
성석제 지음
출판사
휴먼앤북스 | 2012-12-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성석제의 치명적 연애소설! -고래잡이의 ...
가격비교



성석제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이름은 참 많이 들었고 계속 듣고 있는 걸 보면 뛰어난 소설가인가보다 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내 생각에 성석제도 윤대녕과 유사한 부류의 이야기꾼(난 사실 윤대녕을 좋아한다)일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윤대녕보다는 조금 급이 떨어지는....그러니 굳이 읽을 이유가 없었다고 할까..내가 아주 다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겠다만, 난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다.


하여튼, 솔직히 말해서 인터파크에서 이주의 무료 e-book 행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읽어보지 않았을 게다. 그리고 다 읽고난 지금은 내 선입견이 많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정도.


이 책은 이세길이란 주인공의 초등학교 입학부터 40대 중후반(?)까지 한여인(박민현)을 사랑한 일대기적 이야기이다. 


너무나 잘난 그녀, 하지만 너무나 거기에 비할 수 없는 나. 


민현은 외모와 능력이 뛰어나나 가진것 없고 폭력적인 고래잡이 아버지 밑에서 자란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많은 남자를 이용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용가치가 없다. 그렇게 때문에 이용도 안당하고 계속 사랑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조금 의아한건 그런 그녀가 갑자기 대학때는 위장취업에 골수 운동권의 핵심인물이 되는 건 민현의 그전 행동과 그이후의 삶과도 조금 개연성이 떨어진다. 갑자기 다른 인물로 화한 느낌.


또 하나, 민현이 똑똑하다는 건 알겠는데, 모든 분야에서 수치까지 말해가며 설명한다는 건 너무 작위적이다. 즉흥적으로 주제가 나올때마다 다 그렇게 수치를 읊을 수 있는건 그 분야 전문가라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떤 사상에 대한 논리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다만, 그냥 해당 분야의 지식을 그렇게 읊어데다니, 작가도 인터넷을 뒤적이면 썼을 내용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유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의 공허함. 쓸쓸함. 우리나라 소설의 미덕은 잘 살린 작품이다. 결국 "나"는 민현을 가진 것일까? 아니, 사랑이 완성된 것일까?


---------------------------------------------------------------------------------------------------

"나를 헤치지 않고 나를 독점하거나 내게서 뭘 빼앗아 가지 않으면서, 순수하게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준건 네가 처음이야"


'모든 건 그녀가 정했다. 나는 그녀를 구속할 수 없다. 나는 그녀를 소유할 수 없다. 나는 그녀를 나 자신의 이익이나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없다.'


'평범한 내가 한결같았던 것은 그녀에게 별다른 이용가치가 없었다는 점이다.'  


반응형

'책읽기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간 읽은 삼국지  (0) 2016.01.24
제노사이드  (0) 2014.06.22
레미제라블 - 결국 읽었네...  (0) 2014.02.16
너무나 늦게 읽은 <엄마를 부탁해>  (1) 2011.08.10
위대한 개츠비 - 근데 왜 위대하다는 거지??  (1) 2011.03.28
반응형



레 미제라블(한글판)

저자
빅토르 위고 지음
출판사
더클래식 | 2013-01-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다섯 권 대작의 감동을 한 권으로! 『레 미제라블』소장용 양장본...
가격비교



책을 읽으면서 빅토르 위고의 문장력에 계속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소한 감정의 표현으로도 서너장을 훌쩍 넘겨버린다. 우리는 충분히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줄거리와는 조금은 무관한 내용에서 너무나 상세한 묘사와 설명은 책을 읽기 힘들게 한다. 


워털루 전쟁 상황 묘사는 정말 최악이다. 외울수도 없이 나오는 수 많은 사람의 이름과 아무리 정교하게 묘사한들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 복잡한 전투상황 묘사가 정말 필요했을까. 성당의 역사와 풍습, 파리의 하수도, 은어(비속어)에 대한 그 방대한 설명이 정말 필요했을까?


스토리를 재미있게 읽어가다가도 문득문득 마주치는 장황설에서는 조금의 짜증이 돋기도 한다. 



하여튼, 나의 짜증과는 상관없이, 책의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인물 구성과 일관되게 흐르는 보편적 인권이라는 따뜻함이 레미제라블이 고전으로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가 아닐까.


1년에 걸쳐 읽은 탓에 세세한 등장인물이나 스토리는 벌써 기억에서 희미해져간다. 


이책의 주제는 여러 사람의 생각과 대화를 통해 책 앞부분부터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미라엘주교 "여자와 어린이, 하인과 약자, 가난하고 무지한 이의 잘못은 모두 남편과 부모, 주인과 강자, 부자와 학자의 잘못이다.", "...죄인은 죄를 지은 자가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영혼속에 그늘을 선사받은 이들이다."

"살인자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은 아주 작은 위험일 뿐이야. 두려운 것은 우리 자신이다. 온갖 편견, 이것이야말로 도둑이며 살인자야. 큰 위험은 우리 안에 있어. 우리의 몸이나 돈을 노리는 것들은 두려운게 아니다. 우리의 영혼을 노리는 것들을 경계해야 해."


전 국민의회 의원 "주교님, 모든 정의에에는 분노감이 있는 것이오. 그리고 타당한 분노는 진보를 낳는 것이오....", "정당한 분노는 먼 훗날 용서를 받게 될 것이오. 그리고 그 결과 더 나은 세계가 펼쳐질 것이오. 거기에서 인류애가 생겨나는 것이오...", "포악한 진보를 혁명이라 부르지요. 그것이 모두 지나가면 사람들은 이것을 깨닫습니다. 인류는 고통을 지나왔다. 그리고 진보했다."



장발장의 생각

'우리는 어두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성공이란 부패의 골짜기에서 한 방울 한방울 떨어져 내릴 뿐이다.', 

'강자 앞에서 약자는 얼마나 무력했는가? 사회는 개인에 대해 무죄였는가?'

'사회는 그 안의 부조리와 무자비함을 구성원에게 떠넘길 권릭 있는가? 한낱 불쌍한 영혼을 고통과 결핍 속에 몰아넣을 권리가 있는가? 우연히 이루어진 재산 분배에서 탈락한 불쌍한 사람들, 가장 동정받아 마땅한 그들을 사회가 매몰차게 대한다면 그것이 과연 정당한가?'



바리케이트에서의 앙졸라 연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주권을 '자유'라고 말하오....사적인 주권은 공동의 권리를 위해서 다소 자기를 희생해야 하오. 그정도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오. 각자가 만인에게 행하는 그 공평한 희생을 '평등'이라고 말하오...자유를 꼭대리라고 한다면 평등은 그 밑바탕이기 때문이오..." 


간단하게 정리하면, 결국 정의는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며, 이러한 행동은 평등 추구하는 것이다. 평등하지 않은 세상 정당하지 않으며, 이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 이러한 분노가 포악한 혁명을 낳을지라도 이를 통해 세상은 진보해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진보로 나아가는 길은 혁명이라 얘기하지만, 알졸라의 6월 혁명은 실패한다. 

마리우스를 구원한 건 혁명이 아니라, 장발장의 헌신이었다. 내 나름의 해석으로 그렇다고 혁명이 무의미한 건 아닐께다. 장발장은 혁명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를 보여주거나, 혁명이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우리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건 아닐지...이렇게 말하고 나니 너무나 계몽적인 소설처럼 해석한 느낌이다. 


이 책인 그냥 재미있는 스토리의 소설이다. 주제와 무관하게..

반응형

'책읽기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노사이드  (0) 2014.06.22
단 한번의 연애  (0) 2014.04.17
너무나 늦게 읽은 <엄마를 부탁해>  (1) 2011.08.10
위대한 개츠비 - 근데 왜 위대하다는 거지??  (1) 2011.03.28
카프카의 "변신"  (0) 2010.08.30
반응형

엄마를 부탁해

저  자 : 신경숙

출판사 : 창 비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출간됐다는 소식에 국내에서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그 수해자라 하겠다.


신경숙 책은 90년대에 꽤 읽었었다.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외딴방", '깊은 숨을 쉴 때마다' 등..


그런데, 신경숙은 스토리가 재미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문체가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소설이란 무릇 과거 시제로 쓰여지던 시기에 신경숙은 현재 시제로 글을 써나갔다. 마치 주인공 옆에서 내가 투명인간처럼 지켜보는 느낌이었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다)


신경숙의 소설은 대단했고 그 이후의 여류 작가들은 조금씩은 신경숙의 후광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지영, 은희경, 전경린..이름들이 생각이 안난다. 하여튼 90년대 여류 작가들의 전성시대를 신경숙이 열었다. 그리고 독자들은 새로운 여류 작가들을 탐닉했다.

하여튼, 당시에 나는 소설을 읽다가 문뜩 차라리 시집을 읽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시집의 문체가 더 아름답지 않겠나. 그래서 실제로도 시집을 읽어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소설은 조금씩 멀어졌었다. 신경숙의 책은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서사가 약하고 문체가 아름다운 신경숙의 책은 국내용일 뿐이다. 근데, 미국에서 출간되서 극찬을 받는다니..안 읽어 볼 수 없었다.



큰 줄거리는 어머니를 지하철에서 일어버리고 어머니를 찾으면서 과거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독특한 점은 어머니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의 목소리는 "엄마"가 아닌 "너"이다. 제목에서도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가 하는 소리가 아닌게 자명하다. 글도 읽지 못하는 엄마가 이런 글을 풀어내는 건 상상도 안된다.

그렇다면, 굳이 시점을 "엄마"로 한 이유는 뭘까? "너"는 소설 전체에 관여하지 못한다. 왜냐하는 엄마만 다른 가족간에만 알고 있는 사실들이 있고 그러한 이야기를 풀기 위해서 "너"는 "나"가 될 수 없다. "너"가 "나"가 된다면 이야기의 상당부분은 기술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글을 써야 하는데, 그랬을 때는 독자의 시점이 자연히 멀어지고 객관적이 된다. 따라서, 문장의 시점과 실질적 화자가 불일치함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시점을 택했지 싶다.


부가적으로 신경숙이 이런 시도를 하다니 하는 신선함도 있다.


마지막 로마의 피에타상을 찾아가는 에필로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 같다.

에필로그 전에 4장에서 엄마가 죽음에 이르면서 모든 기억을 잊고 엄마의 엄마에게 안기는 장면이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웠는데, 그 감동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걸.....



반응형

'책읽기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 한번의 연애  (0) 2014.04.17
레미제라블 - 결국 읽었네...  (0) 2014.02.16
위대한 개츠비 - 근데 왜 위대하다는 거지??  (1) 2011.03.28
카프카의 "변신"  (0) 2010.08.30
서글픈,,"동물농장"  (0) 2010.08.30
반응형


위대한 개츠비

저자 : F.스콧 피츠제럴드

역자 : 방대수

출판사 : 책만드는집



  와이프 출산 때문에 병원에 죽치고 있자니 심심한 마음이 동하여 지하서점에서 급히 책을 샀다.  지하 서점의 책중에 선뜻 손에 잡히는 책이 없어 그냥 유명한 책으로 산다는 마음으로 들었다. "위대한 개츠비" -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떤 내용인지 감도 오지 않았다. 치정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위대한 내용일줄 알았지...

  대략적인 줄거리는 첫사랑 데이지를 잊지 못하는 개츠비가 (이미 톰과 결혼한) 데이지를 다시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하려 했으나, 데이지가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이면서 개츠비가 오해를 뒤집어써서 죽게 되는 얘기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 교통사고인데,
데이지가 운전중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된다. 피해자는 윌슨 부인으로 그는 본인 남편(톰)의 정부였다.

윌슨은 자동차 사고가 정부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개츠비를 정부로 오해(실제 정부인 톰이 그리 말해줌)하여 개츠비를 살해하고 자살한다.

그리 길지 않은 책이지만 인물과 인물간에 조금씩 얽히고 섥켜서 줄거리만으로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는 무리가 있겠다.

하여튼 데이지는 자기 남편의 정부를 죽이고(교통사고로) 옛 첫사랑도 죽여(물론 오해로 살해되지만) 현재의 가정을 지킨 꼴이 됐다. 참 재미있는 결말이다. 

오랜세월에 걸쳐 유명한 책이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짜임새 있는 인물 구성과 응축력 있는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처음엔 별 재미를 못느끼다가도 뒤로 갈수록 다음장이 궁금하도록 만든다.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요즘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또 영화촬영중이란다.

************************************************************
내가 읽은 "책만드는 집"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는 너무 직역의 냄새가 나서 읽는게 참 힘들었다. 철학서적도 아닌데, 번역이 이해가 안가서 수차례 몇번씩 다시 읽었다. 명백히 번역이 잘못된 거 아닌가 하는 부분도 꽤 있었다. 읽으시려거든 다른 출판사 책을 읽으시길..

반응형
반응형

Daum책 - 변신

변신

저자
프란츠 카프카
역자
이재황
출판사
문학동네


이제는 내가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맘에 책장 한켠에 10년넘게 꼽혀있는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집어 들어본다. 그러나 웬걸, 어쩌면 "존재와 무"를 읽지 못하는 건 나의 이해력에 문제가 아니라 원래 고도의 사고력을 지닌 사람이라도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해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고, 정작 읽을 엄두도 못내는 건 검은 색은 글씨고 흰색은 종이이니 단순히 나의 끊기가 부족해 생기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이런게 인문서적의 또 다른 재미일지도..

그래서, 다시 집어든 책이 카프카의 "변신"이다. 실존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이고 무엇보다 그 유명한 카프카 아닌가. 아직까지 카프카를 읽어보지 못했다니.

하여튼, 실존주의 같은 거창한 수식을 떠나서 카프카의 "변신"은 참으로 독특한 소설이다. 자고 일어나니 벌레가 되어 있다는 설정도 독특하지만 그보다 그러한 설정에서 그가 보여주는 차분한 묘사가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벌레가 됐다해서 황당해하거나 일대 해프닝이 일어나기 보다 아주 침착하게(내가 보기엔) 대응하는 잠자씨네 가족들..

소설의 묘사는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독자역시 그레고르가 벌레가 됐다는 현실감을 느끼기 힘들다. 그레고르는 실직을 했기에 벌래가 됐던지 (소설의 처음시작과는 배치되지만), 너무 열심히 일해서 일벌레가 됐던지, 사람이 되기 위해 벌레가 됐다는 도식을 가져다 놓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결국 벌레로 생을 마감하는 그레고르, 그리고 잠자씨 가족은 아들(동생에겐 오빠)가 죽고서야 생활의 활기를 찾는다. 도무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잘됐다고 해야할지 잘못됐다고 해야할지..

벌레로의 변신에 대한 무수한 해석은 단편적 상황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 총체적 소설의 의도를 설명하지 못한다.

"실존은 존재에 앞선다"는 샤르트르의 명언처럼 20세기 셀러리맨으로서 그레고르는 실존에 뒤쳐질 수밖에 없는 껍데기와 같은 존재였던가? 근데, 실존이 뭐고 존재가 뭐지?? "존재와 무"를 읽긴 해야하겠는데..쩝..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