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놓고는 한참을 묶혔다. 살때만 해도 따끈따근한 책이었는데, 벌써 2010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나왔으니 정말 만 3년을 묶혔나 보다. 오랜만에 읽는 단편소설은 잔재미가 있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과거에 비해 많이 얇아졌다. 왜 얇아졌나 보니 단편소설의 분량들이 꽤 줄었다. 예전엔 편당 30페이지는 넘었는데, 이젠 20페이지씩밖에 안된다.
그만큼 문장은 압축되고 스토리는 더 깔끔해졌다. 좀더 단편소설 다워진듯..
전경린의 소설은 좀 어렵다는 느낌이다.
대상수상작은 그런데로 따라가겠는데 "천사는 여기 머문다 1"은 이야기 자체가 이해가 안갈지경이다.
내 취향의 소설은 한창훈<아버지와 아들>, 김애란 <침이 고인다> ,천운영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 정도다.
"아버지와 아들"은 남도사투리가 구수하고 못들어본 속담들이 익살맞다. 술한잔씩 걸치고 배타러 내려가는 부자의 모습이 따뜻하다.
"침이 고인다"는 파블로프의 침흘리는 개가 생각난다. 슬플 때면 침이 고이다니..상상력이 기발하다.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는 평가에 의하면 식상한 구도라는데 나로서는 처음 보는 소설이니 나한테만큼은 신선하다. 담배를 빌리는 소년의 집안사정 설정도 이혼을 당하는 주인공의 설정도 너무 소설스러운게 흠이긴 하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역시 우리나라의 현대(현재) 단편소설이다. 하지만, 단편소설은 읽고나면 나한테 아무것도 남지않았다는 느낌이다. 일단은 나를 채워야할 시간도 부족하다. 언제쯤 또 단편소설을 읽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오늘 단편소설집을 사면 3년후쯤 읽어볼 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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