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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지은이 : 김난도 외 9인
펴낸곳 : (주)미래의창

트랜드 코리아는 내가 매우 싫어하는 책중의 하나다. (첫번째는 이지성 작가의 책들이다)

싫어하는 대목이 여러 곳이지만 몇가지만 꼽자면

첫째, 매년 새롭게 나오는 책의 내용이 그 내용이 그내용이다.
트랜드라는 게 매년 바뀌는 게 아니니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이 책도 매년 나올 이유가 없다.

둘째, 불필요한 신조어 생성이다. 그냥 있는 단어로 트렌드를 정의하면 좋겠다. 신조어 만들기는 국어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트랜드 코리아가 만들어낸 히트작 언어 중 가심비는 그냥 가성비라고 해도 상관 없다. 가성비의 뜻이 성능에서 심리적 만족으로 변했다고 설명하면 그만일 일이다. 가성비라는 단어 자체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서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상품이다. 그 심리적 만족이 성능만이 아니라 다른 요인들-디자인 또는 본인의 취향 등으로 넓어진 것 뿐이다.

셋째, 그해의 10글자의 키워드를 정하고 그 키워드의 앞글자를 딴 트렌드의 선정이다. 
이 얼마나 작위적인가. 2022년의 키워드는 'TIGER OR CAT'이란다.
그리고 T, I, G, E, R, O, R, C, A, T에 맞춰서 10개의 트랜드를 발굴한다. 오글거림은 그렇다 치고, 이렇게 발굴한 10개의 트랜드가 가장 대표할 수 있는 트렌드를 잘 표한한 것인지 의심이 든다.

10가지 트렌드에 맞추려다 보니 10가지 사이에서도 모순이 발생하고 가각의 트렌드를 설명하기 위한 개인들의 행동에 대한 해석도 동의하지 못할 논리의 비약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라는 핫한 키워드로 10년 이상을 잘 해먹고 있는 책이다 보니 더욱 꼴보기 싫기도 하다.


  • 나노사회 트랜드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관찰되는 여러 변화의 근인이다.
  • 첫째, "나의 트렌드를 당신이 모르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라는 말처럼, 트렌드의 미세화를 촉발한다. 둘째, 개인의 성공과 실폐가 각자의 몫이 되어버리면서 긱gig 노동을 마다하지 않는 노동의 파편화가 강해진다. 셋째, 가정이 분해되고 그 기능이 시장화되면서 사회 인프라와 유통업 등 산업이 세분화 된다. 
  • 전통사회의 개인은 자신이 속한 준거집단 내에서 정체성을 찾았지만, 이제 나노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내면지향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
  • 정보의 선택권을 갖게 된 소비자는 역설적으로 자신과 견해가 같은 사람들과'만' 소통함으로써, 반대되는 목소리는 만나지 못하게 된다.
  • 결국 같은 의견의 메아리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옳고' 주변 사람들도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게 된다. 이를 반향실 혹은 에코 체임버 효과라고 한다. 
  •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자 하는 머니러시는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투잡','N잡'과 레버리지(부채)를 적극 이용해서 수익을 극대화 하는 '투자'로 양분된다.
  •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진 FOMO 증후군은 SNS상에 매일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상품, 핫한 장소 등을 쫓아 가지 않으면 뒤처지고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을 조장한다.
  • 소득 수준이나 제품 가격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제품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소비자들을 '앰비슈머 ambisumer, anbiguous+consumer(양면적 소비자)'라고 부르는데, 평소에는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지만 무언가에 꽂히면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요즘 소비자들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 소비는 충동적으로 해도, 걱정은 계획적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키즈 MZ세대와 노년이 재앙이 되지 않기를 갈구하는 장노년세대가 함께 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 통상적인 수요곡선과 달리, 특정한 가격수준 이상에서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정반대의 관계가 나타났다. 이것을 베블런 효과Vevlen Effect라고 부른다. - 과시 욕구
  • 대표적인 온라인 추첨인 래플raffle은 수량이 한정된 제품에 대한 '구매 자격'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부여햐는 방식이다.
  • 명품 브랜드의 오픈런이나 스타벅스 굿즈 예약 전쟁의 이면에서는 리셀 문화가 있다.
  • 헝거마케팅hunger marketing 한정된 물량만을 판매해 소비자를 굶주리게 만든다는 의미의 마케팅 기법이다.
  • 루틴이들이 바른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
    1. 목표에 나를 꽁꽁 묶어 루틴을 실천할 수밖에 없도록 배수의 진을 치는 '자기 묶기' - 돈기부여, 환급형 교육 등
    2. 일상 속 루틴 실천을 독려하며 나와 함께 뛰어주는 페이스메이커를 찾는 '도장 받기'
    3. 루틴의 결과를 성과로 평가하기보다 루틴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되돌아보기' 
  • 행복은 순간적인 경험이며 곧 사라지는 감정인 반면, 만족은 오랜 시간 노력하여 자신이 바라는 삶의 모습을 달성했을 때 얻어지는 감정이다.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희망의 밀도가 옅어진 나노사회에서 즉각적인 기쁨을 주는 소소한 루틴에 몰입함으로써 일상 속 '미세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말은 좀 바보같다. 루틴이 행복추구라는 궤변. 루틴은 당장은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 힘들어도 미래의 성공, 행복을 위한 현재의 희생, 준비인 것을 계속 말해놓고는 까먹었나 보다. 그러니 루틴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거지. 행복하면 노력하지 않아도 다들 루틴을 지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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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야 예전부터 있었고 계속적으로 우리의 삶을 바꿔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오프라인에서의 생활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최근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비중이 온라인 쪽이 더 커진 게 아닌지 싶을 정도로 광범위해졌다.

우리는 핸드폰으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고, 배달앱으로 음식을 시켜 먹는다.
이젠 마트도 굳이 갈 필요가 없다. 쿠팡으로 물건을 시키면 다음날 새벽에 배달이 와 있다.

음...그렇기 때문에 디지털화되는 우리 사회에 그 디지털의 방향성과 윤리를 따져물어야 하는 것일게다.

특히나 파편화된 디지털 세계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질서를 재편하는 플랫폼에 대하여는 단순히 효율적이냐 아니냐는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본인의 욕망과 자본의 논리로만 접근하는 그 방향을 사업자에게 이 사회의 변화를 맞길 순 없다. 이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직접 따지고 그 방향을 시민들이 스스로 정해야 한다.

판단의 기준은 결국 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사회의 구성원들의 생활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냐가 아닐까.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플랫폼 사업자의 폐해를 다루는 제1장, 제2장이 이 책이 하고 싶은 내용을 가장 잘 다루고 있다.

플랫폼의 노동 착취와 고용의 불안정, 유튜브를 통한 가짜 뉴스의 범람, 공유경제란 이름의 독점 등은 생각해볼 지점이 많다.

3장, 4장은 환경문제와 코로나19 팬더믹을 다루는데, 이 책과 사실 잘 안맞는 주제다. 그냥 책을 만들다 보니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다 싶으면 다 끌어들인 느낌이다. 페이지수를 늘리려고 쓴 느낌도 있다.

제5장은 데이터 인권과 디지털 민주주의를 다루는데, 사실 뭔 말인지, 어떻게 하자는 건지 이해를 못했다.
좀....많이 추상적인 느낌이다.
그냥 나의 이해력 부족으로 치부하자.

그래서 그런지 처음 2장까지는 술술 읽히는데 그 다음부터는 그냥 글씨를 읽고 있는 느낌이다.

난 2장까지만 읽는 걸 추천드린다.

하나 더 지적하자면, 이 책에서 첫째, 둘째, 셋째 식으로 나열하여 설명하는 게 많은데 그 격이 서로 안맞는 경우가 많다. 결과와 원인 아니면 다른 사례 등을 첫째, 둘째 식으로 나열하면 어쩌자는 것인지. 오히려 뭘 읽고 있는 건지 헷갈려서 흐름을 뺐기기도 한다.

내가 작가의 의도를 잘못 이해했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라도 잘못 이해했다면 작가는 나 같은 사람도 잘못 이해하지 않게 친절히 책을 써주시라.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서 이용자들의 자발적 문화 '활용'과 결과물은 거의 모두 플랫폼 장치 안으로 흡수되면서 문화나 정보 '노동'으로 포획되고 귀속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쿠팡에 입점한 상인들이 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상품 설명과 상품평 글들을 뺐기는 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이면서 가장 안타까운 사례가 아닐까)

추천 알고리즘이 누군가 이미 갖고 있는 취향의 확정성에 도움이 되겠지만, 색다른 취향으로 월경하는 일을 처음부터 귀찮은 일로 만든다.

제이넵 투페키는 유튜브가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극단'의 자극적인 맞춤형 콘텐츠나 '가짜뉴스'를 자주 노출한다고 주장

이 거대한 문화 권력에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제하는 일이 우선이다.
(다음, 네이버 뉴스의 알고리즘도 투명히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공유경제는 플랫폼이라는 기술 장치를 통해서 거래되는 유휴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배치에 방점이 찍힌다.

문제는 공유경제가 직장 노동계약을 무너뜨리고 노동자를 개별 사업자로 지위를 바꿔...노동권 관련 쟁점들이 개인사업자에게 외주화되는 반면, 플랫폼 중개인은 이의 책임에서 자유로워지고 이윤이 독점화되는 불평등 구조를 내재하게 된다.

공유경제는 상호부조의 거의 모든 호혜적 가치를 시장 논리로 흡수하고 있다.

닷컴기업들이 기술혁신을 사회 혁신과 자주 혼동하는 데...성장과 발전을 위해 산노동의 일부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고, 이를 잘 넘겨야 새로운 첨단 경제 단계로 도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생조날 수 있다는 경쟁 위기의 수사학이 작동한다.
(근데, 세계화된 시대에서 이게 옳다고는 못해도 우리가 맞닥드린 현실이라는 것까지 부정할 순 없다는 게 문제가 아닐지.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건가? 저자는 '노동권 보호가 시장 혁신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건 당위가 아니라 개인의 주장이다. 나도 그 주장에 동의한다. 근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까지 설득할 논리가 책에서는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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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버텨 가야 하는 최근의 상황은 이상 기후쯤은 그냥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년에도 올해도 폭우, 폭설, 이상기온 등의 기상 이변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트럼프가 낙선하고 조 바이든이 취임하면서 기후변화 협약에 복귀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2050 거주불능 지구"는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이미 한계치는 넘어서 기후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탄소 배출을 줄여서 더욱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막자는 것이 주 내용이다.

다양한 끔찍한 상황을 예측하여 보여주지만, 그래도 어떻게는 되지 않겠나라는 체념(또는 막연한 희망)에 빠진다. 그러지 말라고 책에서는 계속 채근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사실 큰 힘이 없다.

그래도 탄소 배출, 기후변화에 대하여 몰랐던 지식들을 많이 알 수있었다는 점에서 꽤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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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에 배출된 탄소 중 절반 이상은 불과 지난 30년 사이에 배출됐다.

1992년 유엔에서는 기후변화협약을 체결, 결국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인지하고 나서도 문제를 몰랐을 때만큼이나 지구를 파괴해 온 것이다.

세계은행에서는 2050년에 1억 4천만명, 유엔에서는 2050년에 기후난민이 2억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교토의정서(1997년)
파리기후협약(2016년) :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전 지구적인 목표

파리기후협약에서 협의한(아직 어디서도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즉시 시행해 온실가스 배출문제를 당장 조치를 취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약 3.2도의 기온 상승

유엔 보고에 따르면 우리가 현행 기조를 고수하는 경우 2100년에는 기온이 약 4.5도 상승한다.
현 상황이 2100년까지 유지되는 경우 기온 상승 상한선은 8도로 추정된다.
해수면이 최종적으로 60미터까지 상승해 세계 주요 도시의 3분의 2를 덮어 버릴 것이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북국의 얼음이 녹는다. 그러면 태양광이 덜 반사되고 지표면에 흡수돼 온난화가 가속화된다. 그러면 바다는 대기 중의 탄소를 덜 흡수하게 되고 역시 온난화가 가속화된다. 북극에서는 현재 대기 중 탄소량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1조 8천억 톤의 탄소를 함유하고 있는 영구동토층이 녹기 시작한다. 방출된 탄소는 메탄으로 기화할 수 있다.(100년 기준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34배, 20년을 기준으로하면 86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층으로 작용)
거대한 밀림과 수풀이 쇠락, 탄소 흡수 능력 손상, 산림 고사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
지구가 뜨거워지면 대기 중에 수증기가 더 많아져 온실가스 역할을 하여 악순환 반복
뜨거워진 바다는 산소를 덜 함유하고 있어서 그만큼 식물성 플랑크톤이 번식하기 힘든 환경으로 바뀐다. 플랑크톤이 줄어드는 만큼 탄소는 더 많이 남게 된다.
==> '기후 되먹임(climate feedback)'이라고 부르는 생태 시스템

뜨거운 지구에서는 가장 빈곤한 국가들이 더 많은 고통을 받을 것이다. 개발도상국가들 대다수는 지금까지 지구의 대기를 그리 많이 오염시키지 않았는데도 그런 결과를 맞이한다.
(이런 부분이 나를 그나마 안심 시키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충분히 버틸만하지 않을까하는 상대적 안심)

지구가 2도 뜨거워지는 경우 1.5도 뜨거워졌을 때보다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만 약 1억 5천만명 더 늘어난다.
이미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만 하더라도 매년 700만 명씩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현재 지구에서 생성되는 에너지 중 70%가 폐열로 낭비된다고 추정한다.

1980년 이래로 위협적인 폭염이 발생하는 빈도가 50배 이상 증가

에어컨과 선풍기를 작동하는 데 사용되는 전력량은 이미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10%를 차지한다.

기온 상승을 2도 아래로 유지하려면 탄소배출량 감축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배출'역시 필요하다.
공기 중에서 탄소를 빨아들이는 기술적인 접근 방식, 식물에게 일을 맡기는 비교적 전통적이고 농림업적인 접근 방식 ==> 마법을 바라는 생각

20세기의 폭발적인 생산성 증대는 사실상 노먼 볼로그 한 사람의 업적(저항성이 강한 밀 품종을 개발)

앞으로 세계 기후의 운명 역시 중국과 인도의 성장 흐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

우리가 살던 지구와 달리 더 뜨겁고 위험하며 생물학적으로 단순해진 지구를 살아가 사람들은 당신과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애초에 생각이란 걸 하고는 살았는지 궁금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질수록 지구상에 있는 모든 풀잎은 더 많은 당을 함유하게 된다. 그만큼 다른 영양소가 희석되어 1950년 이후로 우리가 기르는 식물에서 유익한 영양소(ex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C)가 무려 1/3이나 감소

21세기가 끝날 무렵 해수면은 최소 1.2미터에서 최대 2.4미터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해수면은 결국 6미터 높아질 때까지 수천 년 동안 계속 상승 (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2100년 즈음에는 매년 세계 인구의 약 5%가 물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알베도 효과(albedo effect)': 눈은 하얗기 때문에 햇빛을 흡수하기보다는 다시 대기 밖으로 반사해 보낸다. 따라서 눈이 줄어들수록 더 많은 햇빛이 지면에 흡수되며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

화재가 발생할수록 기온은 더 상승하고 기온이 상승할수록 화재는 더 자주 발생한다.

모든 산림 지역 가운데 아마존 열대우림이 매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4분의1 에 해당한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12%는 산림 파괴가 원인

인류는 극심한 이상기후를 훨씬 짧은 주기로 경험할 것이다. 수백수천 년에 한 번 겪었을 자연재해를 10~20년에 한 번꼴로 겪는 것이다.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연재해'라고 부르는 재해가 순전히 자연재해인지 의문

북극의 기온이 높아질수록 북위도 지역에서는 폭설이 더욱 심각해진다.

지표면의 71%는 물로 덮여 있다. 그중 2% 남짓이 맑은 물이며 대부분은 빙하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다시 그중 1%만이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이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 가운데 0.007%만이 70억 인구를 먹이고 지탱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인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뭄 사태를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표 아래의 물 저장고인 '대수층'을 정신없이 빨아내고 있다.

앞으로 30년에 걸쳐 물 수요는 식품 생산 부문에서 50%, 도시 및 산업 부문에서 50~70%, 에너지 부문에서 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와 함께 찾아올 대가뭄은 물 공급을 심각하게 압박할 것이다.

현재 바다는 인간이 배출하는 탄소량의 4분의 1 이상을 빨아들이고 있으며 지난 50년 동안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초과열의 90%를 흡수해 왔다. 그 결과 바다는 '해양 산성화' 현상을 겪게 됐다.

'산호 백화'현상 :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산호가 죽는 것
'해양 무산소화' : 물이 따뜻할수록 함유할 수 있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자체가 무산소화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해양 온난화와 산성화 때문에 2030년에는 전체 산호초의 90%가 위험에 빠질 것

미세 오염 물질 - 뇌졸증, 심장 질환, 온갖 종류의 암, 천식 같은 급성 및 만성 호홉기 질환, 조산 같은 유해 임신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기억력, 주의력, 어휘력이 떨어졌으며 ADHD 및 자폐스펙트럼장애 발병률이 높아졌다. 뇌세포 발달이 저해됐으며, 석탄 공장에 가까울수록 DNA가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세계 사망자 가운데 6명 중 1명은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

현재 북극의 빙하에는 지난 수백만 년 동안 공기 중에 퍼진 적이 없는 질병이 갇혀 있다.

1인당 소득은 21세기 말까지 평균적으로 2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콰도르에서는 어린 시절 극심한 폭우나 폭염을 경험한 경우 그 흔적이 20~60년 뒤에 임금 격차로 나타났다. 아기가 자궁에 있는 9개월 중 기온이 32도 이상인 날수가 증가할수록 평생 소득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이건 뭔가 통계의 오류가 아닐까 싶다. 다른 조건이 안나와 있으니 믿기 힘들다)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 : 대표성이 떨어지더라도 처음 한두 개 사례만 보고 심적 모형을 구축 - 자신이 경험한 세계만 가지고 기후가 온화하다고 안심

'모호성 효과(ambiguity effet)' : 불확실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상황 자체를 회피하기 위해 최소한의 결과만 받아들이는 경향

'인간중심적 사고(anthropocentric thinking)' :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이해할 때 인간을 기준에 놓고 생각하려는 반사적인 경향성

1989년 이후(탄소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부터는 '경제성장의 약속'이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념 기반으로 작용해 왔다.
기후변화는 그런 약속을 뒤흔들고 있는 두 가지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첫째, 세계적인 경기침체. 둘째, 불평등이 점점 노골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나타날 것이다.

화성의 바싹 마른 붉은 토양 위에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구의 황폐한 환경 위에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생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5년에 걸쳐 재생에너지 한 단위당 가격은 크게 감소해 왔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사용량 비율은 거의 조금도 증가하지 않았다. 즉 태양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점차적으로라도 대체한 것이 아니라 그저 보강했을 뿐이라는 말이다.
2000년 이후로만 석탄 사용량은 80% 증가했다.

2018년 가상화폐 채굴로 생성되는 연간 이산화탄소 양은 대서양 횡단 비행을 백만 번 하는 것과 맞먹는다.

소설가 위리엄 깁슨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미세 입자 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는 매일 세계적으로 1만 명이 넘는다.
2017년 기준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900만 명에 달한다.

풍력에너지나 태양에너지보다 원자력에너지에 더 많은 '녹색'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핵발전소를 폐쇄하거나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훨씬 더 설득력이 떨어진다.

세상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두드러지게 배출하는 상위 10%가 탄소배출량을 유럽연합 평균 수준으로만 낮춰도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35%나 떨어진다. 개인이 식단을 바꾸는 정도로는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 하지만 정책을 바꾼다면 가능하다.
유기농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목표가 기후를 구제하는 일이라면 투표가 훨씬 더 중요하다.

러시아는 산유국인 동시에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더라도 지리적 이점 덕에 이득을 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인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 비중에 비해 4배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정확히 정반대 상황에 놓여 있다. 경제적 피해에 비해 책임 비중이 4배 더 크다.
미국은 균형이 맞는 업보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탄소 아웃소싱' - 중국 탄소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미국인과 유럽인이 소비할 상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현생 인류는 20만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농업은 불과 1만 2천년 전에 시작됐다. 더 나아가 현대인으로 하여금 물질적 진보의 속도를 확신하게 했던 산업화이 경제 성장의 역사는 잠깐을 넘어 찰나에 가깝다. 그 찰나 사이에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기후재난의 시대에 다다른 것이다.

지난 몇백 년 동안 수많은 서양 사람이 진보와 번영을 나타낸다고 생각했던 요소가 사실 거대한 기후재난의 전조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재앙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까? 그리고 얼마나 빨리 그렇게 할까? -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질문을 이 두 가지밖에 없다.

'페르미의 역설' - "다들 어디에 있는 거지?"
- '거대한 필터' : 문명의 자연적인 수명이 수천 년밖에 되지 않고 추측건대 산업 문명의 자연적인 수명 역시 수백 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 서로 다른 행성에서 문명이 출현하고 발전해서 서로를 발견하기에는 너무도 빨리 스스로를 불태워 자멸.
- '동물원 가설': 우리가 그들과 같은 지적 수준에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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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
국내도서
저자 : 다니엘 라벤토스(Daniel Ravent?s) / 이한주,이재명역
출판 : 책담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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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계속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10년내 없어질 직업이니, AI시대가 되도 살아남을 직업이니 하는 기사가 종종 뜬다.

그러한 전망이 100% 사실은 아닐지라도, 굳이 AI가 아니더라도, 자본은 더 큰 이득을 남기기 위하여 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노동을 하지 못하는, 고로 소득이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시대가 된다면, 기본소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도 기본소득의 도입은 그 필요성이 충분하다 하겠다.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기본소득과 다른 제도를 비교하면서 기본소득제도를 설명하고 왜 기본소득제도를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기본소득의 장점을 설명하고,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기본소득이란, 모든 사회 구성원 혹은 거주자 개인에게, 유급고용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 여부와 관계없이, 가난하든 부유하든 따지지 않고, 가정이라는 영역내의 동거 형태와 무관하게 국가에 의해 주어지는 소득이다.

기본소득의 장점은

1. 실업의 함정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 실업의 함정은 빈곤의 함정중에서 특별한 사례로, 일자리를 얻어서 실업수당을 더 이상 못받느니 차라리 취직을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 되는 상황을 말한다.

   - 기본소득은 소득에 따른 차감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실업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2. 기본소득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을 준다.

   - 기본소득이 있기 때문에 실패를 무릅쓰고 새로은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 

3. 기본소득은 노동관계에서 자본가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

   - 사람들이 꺼려하는 직업은 더 나은 근무조건 제공해야 할 것이며,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매력적이고 성취감이 높은 직업은 평균 보수가 하락할 것이다.

   - 이러한 점은 복지가 잘된 나라들을 보면 예상할 수 있다. 육체적으로 고된 직업의 급여가 높은 이유는 충분한 복지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힘든 직업을 회피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힘들고 고된 일을 하면서 급여도 적은 건 불합리하다.

 

또한, 기본소득은 사람의 자존감 측면에서도 어떤 조건부 보조금보다도 정당하다.

스스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자산조사를 해야하는 조건부 보조금의 모욕적 상황 때문에 보조금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기본소득은 유급노동을 하기 위해 한정된 기회를 부당하게 전유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실질적 자유를 재분배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자본가와 그외 착취계급은 빈곤에서 이익을 취한다.

우파는 실업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화(자유화)를 주장한다. 완전고용형태를 지향하고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하겠지만 그 말은 그저 노예 생활과 다름없는 노동상태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좌파는 완전고용을 위해 노동시간의 단축을 주장한다.

기본소득을 지급할 경우 노동을 회피할까 하는 걱정은 필요없다. 사람들은 더 많은 소득을 얻기 위해 유급노동을 할 것이다. 이것은 유연성과 직업의 안정성을 모두 달성할 수 있으며 노동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이 책은 그렇다면 정말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이 예산 측면에서 가능한지도 마이크로시뮬레이션하여 제시하여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무력화한다.

 

사도바울은 '일하지 않은자 먹지도 말라'고 했단다. 하지만 이말은 현재 가난한 사람에게만 적용됐다. 지금껏 자본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노동으로 소득을 얻어 왔던 부자들은 사도바울의 말에 적용되지 않는 특권을 누려왔다. 기본소득으로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특권을 확산시킬 것이다.

이 책은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설득하는데는 좋은 책이다.

 

빈부의 격차가 커지는 수준을 넘어 극단을 향해 가고 있다. 당장은 꼭 기본소득이 아니더라도 대폭적인 복지향상이 필요하다. 세금은 당연히 더 걷어야 한다. 하지만, 그 세금을 누구에게서 어떻게 걷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기본소득제도를 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법인에 대해서는 세금을 걷는 것에 대하여 서로 크게 생각들이 다르다. 돈이 기업에 몰리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기업의 이익에 대하여 세금을 많이 걷고 혹시라도 기업에서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면 정부에서 기업이 낸 세금의 한도에서 심사조건을 낮춰 정부가 해당 금액을 출자하는 방식 등은 어떨까? 너무 나이브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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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는 KBI1 TV에서 금요일 오후 10시에 하는 프로그램 이름이다.

 

한번도 시청한 적은 없는데, 주요 명사(?)들이 출연해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미래 이슈를 직접 취재하고, 강연을 통해 청중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을 이루는 프로그램이라 한다. 꽤 교양있는 프로그램 인듯.

 

프로그램에서 다룬 소재를 정리하여 KBS 명견만리 제작진이 같은 제목책으로 냈다. 

풍부한 지식이 담긴 전문서보다는 통찰의 단서를 발견하기 위한 취재노트라고 할 수 있겠다며 TV매체의 속성상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충분히 담으려 했다는데, 사실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아닌 제작진이 잠시의 취재를 통해 쓴 책이라 그런지, 그냥 이슈만 던지는 느낌이 강하고, 전문가의 통찰이 부족하다. 그냥 이정도 이슈를 던지는 거면 그냥 TV 프로그램으로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다.

물론 나는 TV 프로그램을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또한 글이 가볍워 술술 읽히는 지라 부담없이 그냥 읽었다.

 

 

명견만리 첫번째 책은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으로 '향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을 말하다' 라는 부재이다.

명견만리
국내도서
저자 : KBS 명견만리 제작팀
출판 : 인플루엔셜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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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주제는 "인구"다

첫번째, 이책은 청년 인구가 줄어들고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은퇴에 따른 급격한 은퇴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으로 우리나라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한다.  

우리나라 가계의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이며, 베이비붐 세대를 기준으로 하면 무려 83%나 된다.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과 이 때문에 평생을 부동산에 올인하는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점은 옳다.

"은퇴 무렵 남겨진 거라고는 집 한채가 전부인 베이이붐 세대. 이들이 더 이상 부모나 자녀가 아닌 자신을 위해 살아가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베이비붐 세대의 미래를 위한 선택, 그 대안은 바로 '일자리'다." 라는 결론은 코미디다.

주택가격의 문제를 지적하다 뜬금없이 '일자리'라니, 이건 얼은 발에 오줌누기식 해결 방법이거나,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해결방법일 뿐이다. 또한 모든 사람이 일자리를 구한다고 구해지는 것도 아니다.  

 

두번째 다루는 문제는 출산 감소에 따른 인구쇼크이다.

2009년 유엔미래포험에서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2>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2305년이 되면 한국에는 남자 2만명, 여자 3만명 정도만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2006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문제연구소가 꼽은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 또한 대한민국이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성장률이 낮아지고, 기업들은 불향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인건비를 줄였다. 신규 채용이 줄어들었고, 고용의 질도 점점 나빠졌다. 많은 정교직이 파견직으로 전환됐다.

비정규직 청년이 늘다 보니 일하는데도 가난한 '워킹푸어'가 형성되었다. 가계소비도 덩달아 줄어들고, 불황은 더욱 심화되었다.

청년들의 고용환경 악화가 다시 불향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취업이 안 되니 결혼도 못 하고, 결혼을 못 하니 아이도 낳지 않는다. 청년세대의 빈곤이 출산율 감소로 이어졌다.

인구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미래세대로 복지의 축을 이동하지는 이야기는 1990년대부터 이미 있어왔다. 정치권은 투표율이 높은 고령자 우선 정책을 폈고 그 정책이 경제불황을 해결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이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예정이다.

2010년 한국은행 금융경제 연구원에 따르면, 실업률 1%가 오르면 결혼은 최대 1040건이 줄어들고, 임시직 비율이 1% 오르면 결혼은 330건이 줄어든다고 한다.

지금 당장 현재 아이를 기르는 젊은 부모들이 편하게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적절한 지적이다. 부동산 가격 문제, 임시직 문제, 그리고 교육문제의 해결없이는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보수세력에 의해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정책에서 개악의 개악을 거듭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괜찮은 건 우리세대까지는 상관없겠지라는 이기적인 위안일 뿐이다.

 

이 책은 그래서 청년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일자리, 부양의무, 복지혜택에서 청년세대가 희생을 강요당하면 할수록 세대 간 경제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청년세대에 투여되는 복지는 수익이 아주 확실하고 강력한 투자다.

 

2부의 주제는 "경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등장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다룬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칼베네딕드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은 2013년 700여개의 직업을 분석한 결과 20년 안에 700여개 일자리 중 약 절반이 사라진다고 추정했다.

2000년대부터 기업 생산성이 높아져도 고용은 증가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술발전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문제는 기술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대기업의 성장을 국가경제 전체의 성장과 동일시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국가 전체의 경제를 고려하거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일자리와 임금을 늘리지 못한다면, 그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답니다.

IT 산업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간접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세만큼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할뿐더러 기존 산업의 일자리마저 심각하게 위협한다.

상위 20%의 소득이 늘어났을 때는 오히려 경제성장률이 떨어졌고 하위 20%의 소득이 늘어났을 때 경제성장률이 올라갔다.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낙수효과의 환상에서 벗어나 양극화를 해소하야야 한다.

일자리는 새로운  IT산업이나 일부 대기업에 의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선택할 때 생겨난다.

그동안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업 법인세를 낮추는 등 대기업을 위한 정책을 써왔지만, 이는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사이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2008년 20조 8000억에서 2015년 612조원으로, 무려 30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대기업 주도 성장'이라는 성장 시대의 논리에 갇혀 있다.

과실이 많지 않은 저성장 시대에 승자독식이 지속될수록 많은 사회적 문제가 나타난다. 양극화, 세대갈등으로 대표되는 사회 갈등.

저성장 시대에 맞는 사회적 해법은 과거와 달리 훨씬 더 공공적 성격이 강해야 한다.

그러니 저성장 시대를 해결하는 돌파구도 결국 정치에 달려 있다.

저성장 시대에 가장 필요한 변화는 성장에서 성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일, 상생의 길을 찾고, 사회 시스템과 구조를 바꿔나가야 한다.

 

문제점은 많으나 마땅한 해결방향은 제시 못하는 게 아닌지 싶다. 그냥 해결책을 내라고 정치에 떠 넘기는. 해결책으로 새누리당은 뽑지 말자는 말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지.

 

3부 "북한"은 북한이 빠르게 변화해 가는데 교착상태인 남북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얘기한다. 북,중,러의 기회의 삼각지대 특히 북한의 라선시(라진, 선벙이 통합된 행정구역)가 빠르게 발전해 가는 얘기, 장마당이 발달해서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얘기, 돈주라는 신흥 계급의 등장 등 그냥 북한관련 소개 수준이다.

 

4부 "의료"도 그냥 현재의 유전자 연구 이슈와 노령화 사회의 치매 인구 증가 이슈를 알려주는 수준이다.

개인 게놈을 분석하면 미래를 더 정확히 예측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보험만을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으니 보험료를 줄일 수 있을거라 예상한다. - 하지만, 보험이라는게 불특정 다수가 모여서 돈을 거두고, 사고가 발생한 사람에게 그렇게 거둔 돈을 주는 상호 부조의 성격이라는 아주 간단한 사실만 알았어도, 병에 안걸릴 사람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병에 걸릴 사람만 보험에 가입한다면 치료비와 보험료가 동일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보험료를 아낄 수 없다. 단, 치료비와 보험료가 동일하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할 이유가 없으므로 사설 보험은 없어질테다.

 

명견만리 두번째 책은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기회를 말한다' 라는 부재이다.

 첫번째 책은 각 부마다 통일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두번째 책은 각 부마다의 일관성도 좀 부족하다. 각 장마다 주제사 서로 다르다. 연관성도 없고. 

1부는 "윤리"다.

제 1장은 착한소비에 대해 다룬다.

 '서스펜디드 커피', '투포인트 커피', 신발브랜드 '탐스', '원페이스워치', 스위스의 국민가방 '프라이탁', 네덜란드 '페어폰' 등 착한소비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제2장은 김영란법 얘기다.

미국 콜게이트 대학의 존스턴 교수는 국가의 부패 유형을 독재형, 족벌형, 엘리트 카르텔형, 시장 로비형의 나가지로 나눈다. 존스턴 교수는 대한민국을 엘리트 카르텔 유형에 속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았다.

부패인식지수가 1점 높아지면 1인당 GDP가 연 평균 0.029% 상승하고, 부폐지수가 2.52% 오를 때 소득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11P 상승해 불평등이 심해졌다.

부패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받을 수밖에 없다.

 

2부 기술  

제3장은 인공지능 이야기다.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똑똑해진 것은 '빅데이터'와 '딥러닝'이라는 두 날개 덕분이다.

딥러닝은 인가의 뇌가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을 모방한 신기술이다. 인공지능이 수많은 데이터를 읽어들이고 그 속에 숨어 있는 패턴을 스스로 찾아내 빅데이터를 재빨리 분류하고 분석해내는 방식이다.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이제는 육체적 노동을 넘어서 인간의 거의 모든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경제논리로만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다면 사회는 절망에 빠지고 말 것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는 것만이 인공지능 시대에 인류를 살릴 유일한 방안이다.

 

이제 정말 자본주의 이후의 시대를 고민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기본소득도 좋은 아이디어다.

자본가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 이건 내 시대안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주 중요한.

 

제4장은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다.

이 새대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개방과 공유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플랫폼 위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한명의 천재가 아니라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다.

제5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한다.

4차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는 하드웨어와 스프트웨어의 결합,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며 데이터를 만드는 초연결사회, 데이터가 지배하는 산업 현장,

3부는 중국이다.

중국의 발전상, 중국의 경제위기, 중국의 미래 파워인 젊은세대(주링허우세대)를 다룬다.

4부는 교육이다.

비판적 사고보다는 수용적 사고를 키우는 우리의 교육을 돌아보고 다른 나라의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주목한다.

 

책을 잘 정리해보려 했는데, 정리하다 지겨워져서 정리를 못하겠다. 근데, 사실 그렇게 정리할 가치가 있는 책도 아니였다.

책의 내용 자체가 그냥 화두를 던져보는 너무 겉핡기 식의 탐구이다 보니, 여기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 정도가 이책의 가치가 되겠다.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각 장마다 취재노트가 있는데,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앞에서 했던말의 중언부언이거나, 그냥 본문에서 다뤘으면 될 내용을 취재노트에 빼서 쓰고 있다. 차라리 그냥 본인이 느낀점만 반페이지 정도 썼으면 어땠을런지.

 

난 책을 선물로 받아서 읽었다만, 미안한 얘기지만 직접 사서 읽을 값어치가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책을 내는게 KBS 사업계획에 있나보다 라고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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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저자
사이토 다카시 지음
출판사
뜨인돌출판사 | 2009-10-26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역사의 톱니바퀴는 어떻게 굴러가는가!세계사의 흐름을 다섯 가지 ...
가격비교


일반적으로 역사책은 통사 위주인데, 이 책은 역사의 흐름을 5가지 관점에서 정리했다. 역사책은 역사책인데, 역사책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마치 상식책같다 할까.


저자가 꼽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은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 종교다. 


홍차값이 올라 아메리카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미국의 번영, 이슬람으로부터 유래된 모더니즘, 남자의 야망에 따른 제국주의, 연금술 얘기, 이슬람 종교의 유연성 등 사실 역사를 움직인 직접적인 얘기가 아닌 마치 야사를 다루는 듯하다.


그냥, 심심풀이 시간 때우기로 읽기 좋은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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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저자
안철수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07-1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가슴 가장 깊숙한 곳에서 꺼내놓는 안철수의 생생한 육성과 내면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의 목적이 참으로 독특한 책이다. 


물론 본인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목적, 공감하기 위한 목적은 같다 치지만,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를 계속 지지해 줄래?' 라고 물어보는 책이다. 


책의 내용을 보고 안철수란 사람을 대선 후보로 계속 많은 사람이 공감해주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목적을 가진 책.


참 독특하다.



그런데, 이 책은 결코 공약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아직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한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공약은 없다.


하지만, 대담 형식으로 매우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룬다. 좀 피상적, 원론적 수준의 답변이라 답답증이 나기도 하지만, 안철수 교수의 사고를 많은 부분 파악하기 충분하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정책을 펼치겠구나를 독자가 느낄 수 있으리라..



이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생각은 안철수가 정의로운 사회에 대하여 얘기하며 나타난다. (내 생각엔)


첫째, 공정한 경쟁하기.


둘째,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정부가 잘 감시하기


셋째, 그런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한테는 다시 한번 기회 주기



교육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동일선상에 세우는 일이며, 복지 제도는 경쟁에 뒤쳐진 사람을 배려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여하튼, 복지에 대해 돈이 있는 나라가 하는 게 아니라 복지를 해야 잘 살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진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정부가 권력, 자본을 잘 감시하고 복지를 늘린다는 생각만으로 난 찬성이다. 

물론 아직은 문재인이 더 준비된 사람이란 입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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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저 자 : 김어준, 지승호

출판사 : 푸른숲



2011년 최고의 히트 상품은 상반기 "나는 가수다", 중반기 "꼬꼬면", 하반기 "나는 꼼수다"가 아닐까?
특히나, 나는 꼼수다는 시장선거를 선방해낸 혁헉한 공로가 있고 하반기에 빵 터졌다는 측면에서 "대상"이라 해도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그런 연유로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닥치고 정치"는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필독서쯤가 아닐까.


책은 김어준을 지승호가 인터뷰하는 대담형식이다. 책의 주 내용은 보수와 진보에 대한 김어준 나름의 정의, MB의 돈에 대한 무한한 열정("나는 꼼수다"에서도 여러번 회자된 내용이지만 문서화 했다는 측면에서 이책의 백미가 아닐까), 18대 대선을 앞둔 정치 지형과 인물평이 주 내용인다.


'무학의 통찰'로 정치지형을 읽어내는 능력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다.

홍준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될 거라 예상한 부분이나, 나는 꼼수다가 대박이 날거라 예상한 부분이야 내부 정보가 있었거나 본인이 기획하는 방송이니 그리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안철수 같은 사람이 정치판에 나오면 기존 정당정치로는 이해할 수 없는 큰 변화가 있을 거라 예상한 부분은 출판 당시에는 작두를 타지 않고서야 언급하고 지나가기도 어색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김어준의 객관적인 시각과 통찰력은 그를 현실정치에 좀더 가깝게 가게 만들지 않을까? 라고 소설을 써본다.

하지만, 김어준이 지적했듯 조국 교수의 말투 때문에 일반 시민과의 괴리가 생긴다면, 김어준은 뛰어난 통찰력이 일반 시민과의 괴리를 만들지 않을까 걱정한다. 너무 잘나도 돌을 맞기 마련이니..

김어준에게 하나 더 충고하자면, 민주당은 끌어안고 가야한다. 좀더 따뜻한 마음으로 민주당을 봐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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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이야기

저자 : 애니 레너드

역자 : 김승진

출판사 김영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 무조건 필독!!

읽을수록 빠져들고 마음 안타깝게 만드는 책이다. 중학교,고등학교 때 이런 책으로 수업을 하면 어떨까?

국내 기업관련 단체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하여튼,

우리 4살 아들도 책표지의 재미있는 그림에 흥미를 나타낸다.
잠시 보더니 "이상해", "이상해" 한다. 
"뭐가 이상한데?"
"이건 동그라미고, 이건 액스야" 하며 카트에 들어있는 물건은 동그라미고, 쓰레기 통에 들어있는 물건은 액스란다. 똑같은 물건이 들어 있는데 쓰레기 통에 들어간게 이상한가 보다. 그런데 저기 카트에 있는 물건도 곧 쓰레기통으로 갈 것이다. 멀쩡히 작동하는데 말이다.

이 책의 큰 주제는

첫째, 착한 소비를 하자는 것이다. 환경을 크게 파괴하는 물건은 사지 말자. 환경호르몬, 독국물이 나오는 물건을 쓰지 말자. 빈국의 착취로 생산된 물건은 사지 말자. (PVC 플라스틱이 들어간 제품은 절대 쓰지말자)


둘째, 해당 물건의 실제 지불해야 할 가격이 아닌 사회와 미래 세대에게 비용을 전가한 낮은 가격이 책정된 물건.
이런 시스템이 우리가 물건을 과다소비하게 만든다.이렇게 우리를 아껴쓰지 않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바꾸자고 얘기한다.


그러한 시스템을 바꾸지 위해서 저자가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생산자가 폐기물까지 책임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은 쓰레기를 줄일 유인을 갖게된다. 국가(자치단체)에서 쓰레기를 치워줌으로 인해 기업들은 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비용을 시민들에게 넘겨버린 것이다.


만들었으면, 폐기도 책임져야 한다. 유독한 중금속, 유용한 광석이 쓰레기로 매립되고 있다. 이런 것도 해당 제품을 만든 기업이 회수함으로써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조금더 나아가서 제품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임대하는 방식으로 바꾸자고 얘기한다. TV를 냉장고를 임대해서 쓰는 것이다.


기업은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신제품을 쏟아내어 멀쩡한 제품을 버리게 만든다. 쉽게 망가지고 고치기 힘들게 만든다. 새 제품을 사는게 더 싸기까지 하다.


임대방식으로 전환하면 기업은 튼튼하게 만들 유인이 생긴다. 기존 제품도 신제품과 호환될 수 있도록 만들고 쉽게 고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또한 제품 수명이 다 되면 기업에서 수거해가서 재활용 한다. 재활용 하기 좋게 만들테니까.


잘못된 사회 시스템에 의해 우리는 비합리적으로 물건을 소비하고 있다.


저자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2가지를 꼽으라면 PVC와 알루미늄 캔이란다. 알루미늄 캔을 만들려면 알루미늄 캔의 3분의 1을 채울수 있는 석유가 필요하단다. 에너지 귀신인 거다.
그 비싼 알루미늄 캔을 만들어서 싸구려 음료를 담아 마시곤 버리다니! 경악할 일이다.

그런데, 그걸 알면 조금은 개인적으로라도 바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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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 마이클 센델

역자 : 이창신

출판사 : 김영사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도덕교과서 같은 제목의 책이 2010년 최고로 많이 팔린 책이란 기사가 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실용을 강조하는 시대에 하버드대 강의를 책으로 만들었다며 아카데믹을 전면에 내세우는 책이, 하물며 "정의"라는 추상적 개념을 정의하는 무용한(??) 책이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어처니없게 이 책의 저자의 다른 도서인 "왜 도덕인가?"라는 책마저 베스트셀러가 된 상황이다.

 모두가 지적하듯 "정의란 무엇인가?"를 베스트셀러로 몰아준건 MB정부의 영향이 매우 크다 하겠다. (물론 책 자체가 가지는 강력한 흡입력이 가장 크겠지만)

MB 정부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천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의"의 개념에 혼란에 빠졌다.

고위 공직자로서 위장전입과 투기는 이제 아무런 부끄러움이 아니다.
정의를 위해 거리에 나선 사람들은 폭도로 매도되고 법 위에 통치자의 의중이 굴림하는 시대가 되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법이 아닌 괘씸죄로 기소가 되었으며, 그 중 일부는 심지어 무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아무렇게나 걸면 걸리는 법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말이다.

굳이 첨언하여 무엇하리오...  

정의가 무엇인가?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정의란 힘있는자 아무나가 본인의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그 의미를 마음대로 정의할 수 있는 매우 가변적인 개념일까?

저자(마이클 센델 교수)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가지 방식을 탐색한다.

첫째, 공리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
둘째,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 그 선택의 자유는 자유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선택일 수도 있고(자유지상주의의 견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행할 법한'가언적 선택일 수도 있다(자유주의적 평등주의의 견해).
셋째,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

저자는 본인은 세번째 정의(定義)가 본인의 주장임을 후반에 가서는 조금은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런데, 정녕 리오그란데강 북쪽에 태어난 사람과 강 남쪽에서 태어난 사람이 한 사람은 미국 국적이고 한 사람은 멕시코 국적이라는 이유로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게 옳을까?

그건 그게 옳기 때문이 아니라 옳지 않은 걸 알지만, 지역/공동체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은 아닐까? 현실 세계에서는 이기적이라 해서-그게 정의가 아니라고 해서- 나쁜 일이다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리라. 다시 말해서 정의가 아니라고 악의라 할 수는 없다.

하여튼, 난 저자의 입장에 많은 부분 동의하나 나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나는 "자유주의적 평등주의"의 견해에 좀더 큰 매력을 느낀다. - 절대적인 정의가 세상에 있지 않을까? 

이책을 일독한다 해서 당장에 정의(正義)가 뭐라고 100% 정의(定義)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 정의라 하기 전에 정의가 뭔지부터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수단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책을 쓸려면 이정도 내용은 있어야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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