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쯤 박근혜 전대통령이 읽어서 화제가된 책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해했을까가 이슈가 됐었다. 하지만, 사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 어렵지, 이 책이 딱히 어려운 건 아니다.
일단, 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아무런 실체가 없다고 본다. 과거부터 기계에 의한 일자리 대체는 이루어지고 있었고, 컴퓨터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인공지능과 3D 프린터, 드론도 3차 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어쨌든, 3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되고 그 발전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많은 가능성의 중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부단히 고민한다.
그렇지 않다면 4차 산업혁명은 사회에 큰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는 자동화를 의미하며, 이는 더 이상 기업에 '수학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으며, 디지털 사업의 경우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훨씬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기술이 빚어낸 파괴 효과와 자동화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저직능ㆍ저급여'와 '고직능ㆍ고급여'에 따른 노동시장 분리는 심화될 거이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 제조업이 선진국으로 회귀하는 '리쇼어링' 현상이 발생한다면 저소득 국가는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분명 놀라운 기술의 발견이 반드시 공공의 이익이 아닌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클라우스 슈밥은 경고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낙관한다. 기술이 전 세계의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이며, 부정적 외부효과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사실 비관적 전망이 더 낙관적 전망보다 설득력을 가지는 게 사실이다. 낙관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이 책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방법론으로는 체내 삽입형 기계, 웨어러블 인터넷,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블록체인, 3D프린터 등을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제4차산업혁명으로 발생할 사회적 문제를 미리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점에서 꽤 괜찮은 책이다.
하지만, 옮긴이 "송경진"씨가 이책을 망쳐놨다. 세계경제연구원 원장의 직위를 가지고 있으신데, 분명 본인이 직접 번역을 하진 않은 모양이다. 연구원들에게 번역을 시키고, 연구원들은 그냥 구글 번역을 돌린 것 같다.
문장이 비문 일색이며, 알아듣지 못하게 꼬아놓은 문장 일색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다시 느끼게 해준다. 출판사도 이런 번역을 그냥 출판하다니, 참 어이없다.
"높아진 투명성, 소비자 참여의 증대 그리고 새로운 패턴의 소비자 행동양식이 기업의 기존 제품 및 신상품과 서비스의 디자인, 마케팅 및 전달 방식 변화에 적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해가 가시는가?? 적응하도록 강요받는것이 소비자 행동양식인가??
이건 그냥 아무 문장이나 하나 적은 거고, 이런 문장이 한페이지에 한 문장씩은 된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좀 너무하지 않은가? 다시 제대로된 번역가에 의해 재 출간되어 이후 사람들이라도 제대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