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엄마는 이렇게 공부시킵니다
저자 : 김진선
출판사 : 카시오페아
제목이 정말 천박다.
교육학을 전공하는 것도 아니고 교육 계통에 몸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내용만 봐서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학업적 성과를 낸 것도 아니다.
그냥 본인이 서울대 의대를 나왔다. 서울대 의대면 그냥 그게 다 옳은 거다.
책의 내용도 아이를 키우는 내용보다 어떻게 하면 시험을 잘보나, 시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하는 내용이 더 중점이다.
그냥 서울대 의대 졸업생의 시험공부 비법이라고 책의 제목을 쓰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물론 나도 서울대 의대란 제목이 이 책을 들은 이유이기도 하다. 첫째 아이의 대입 목표가 의대라고 하니, 혹시라도 도움이 될 내용이 있을가 싶었다. 그리고, 나름 의미도 있다. 시험공부에 대해서는.
공부법에는 사람마다 본인에게 맞는 아주 여러가지 정답이 있고, 저자가 서울대 의대를 가고 거기서도 좋은 성적으로 졸업을 했다하니 성취를 한 사람인 만큼 저자가 제시하는 길도 하나의 정답인 길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은 공부란 시험이고, 시험을 잘보기 위해선 시험전 벼락치기를 하는 게 가장 효율적, 효과적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는 벼락치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책을 읽고 이해하기 위한 문해력, 빠르게 수학을 풀기 위해서 연산력, 늦게까지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체력이 시험을 잘보기 위한 핵심 역량이다.
문해력, 연산력, 체력이 있다면 시험 몇주전부터 벼락치기를 해서 4회독을 하면 못풀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의대 공부도 결국 암기만 잘하면 되는데,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암기는 할 수 있으니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들까지 조롱하는 걸로 느끼는 건 내 문해력 부족인 것 같습니다)
단, 저자는 본인이 제시하는 길만 맞고 다른 길은 틀렸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공부는 결국 시험이고 시험을 잘보기 위해서는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게 가장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본인이 그렇게 성과를 내왔으니 그런 방법도 충분히 맞는 방법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때 공부습관을 들일 필요가 없고, 초등학생에게 굳이 독서교육 할 필요가 없고, 꾸준히 공부해봤자 체력만 떨어지니 꾸준히 공부할 필요도 없다는 거엔 동의가 힘들다.
그것들도 다 하나의 정답의 길이다. 그런 방법이 맞는 사람, 안맞는 사람이 있을뿐이다.
게다가 이해하면 빠르게 외워지는 게 맞는데, '완전히 이해하면 저절로 외어진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주의해야 한다며 '초능력자'라고 비아냥 댄다.
그냥 무조건 시험때 벼락치기로 외우는 게 답인데, 이해를 하려 하다니 괘씸한가 보다.
저자는 선행도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어차피 초등학교 때 중학교 수학을 미리 해봤자 다 까먹는데, 뭣하러 일찍하나. 그냥 그때가서 벼락치기하면 되는데.
근데, 중학교때는 고등학교 선행을 하고 중학교 과정의 기초가 없으면 고등학교 과정을 진행을 못하는데 어떻게 중학교 과정을 까먹는지 이해가 안간다.
중학생이 아들한테 저자의 공부법 내용을 얘기해주니 시험 때 집중적으로 공부하라는 것에는 공감하면서, 선행을 다 까먹으니 하지말라는 말에는 실소를 한다. 공부를 손 놓지 않고서는 까먹을 방법이 없다.
초등학생을 어떻게 공부시키냐는 책이라고 썼는데, 사실 초등학교 부모에게는 비추 중학생 자녀를 뒀다면 시험기간 집중적 공부법 정도 참고가 되서 읽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