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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서평을 써본다.

일단, 책 내용이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담고 있다보니 그분의 생각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할 입장이 안되는 나로서는 그냥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고마워할 수밖에 없다.

단, 책의 형식에 대해서 아쉬운 점은 좀더 노무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 위주로 그분의 생각 위주로 내용이 채워졌으면 좋겠는데 서거에 대한 오연호 대표기자의 생각이 많이 개입된 점은 좀 아쉽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편가르기 하며 보지 않고 좀 더 큰 틀에서 그분의 생각을 들어보고 그에 동조할 수 있도록 편집했으면 하는 맘이다.

서거의 원인과 반대 세력에 대한 은연중 드러내는 적대감은 책을 펴면서 바로 내편 니편으로 나누게 되고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만 책의 내용을 공감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을 읽으며 많은 한숨을 쉬었고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좌절도 느끼고 분노도 느끼고 등등..

내 생에 제2, 제3의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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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참으로 호기심 가는 분야다. 무엇보다 우주의 생성 그리고 그 끝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근데, 딱한건 물리학이 너무 딱딱하고 어렵다는 거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단지 이름만 알뿐 그의 상대성이론이나 너무나 유명한 mc^2에 대해서는 아는게 하나 없다. 이는 나 뿐만이 아니라 전국민 대다수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아인슈타인은 벌써 죽은지도 오래된 과학자다. 현재의 이론은 끈이론 정도 이름만 들어본게 다다.

머리크고 호기심에 처음 본 물리학책이 "정홍교수의 물리학 강의"였다. 출판사가 숙명여자대학교 출판국으로 되어 있으니 매우 기본에 충실한 물리학 안내서라 판단했다. 근데, 문제는 너무 따분하다는 거다. 물리학이라 하면 매우 익사이팅한데 이 책은 책 제목대로 물리학 강의를 들어야 이해가 갈듯 했다.

한참후에 그래도 다시 도전해보자고 본 책이 "쿼크로 이루진 세상"이다.

조금은 일반인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어려운 내용은 최대한 피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핵심은 잘찝은듯 하다. 물론 내가 물리학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니 뭐라 평가할 입장이 아니다.

그래도 독자로서 읽기 쉽고 향후 어떤 분야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걸 보면 나처럼 호기심만 있고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기는 좋을 듯하다..

필자의 말처럼 그 누군가 빅뱅이전의 우주를 설명하는데 성공하게 될 때, 지식이 없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우울한 일이다(필자는 늙어서 이해할 수 없기전에 그 사람이 성공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니 우주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에 부지런히 개념이라도 익혀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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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의 소설은 어렵다. "기실 '난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적 체계를 벗어나 있다는 이상은 아[니다]'라는 그의 말은 본인이 일부러 어렵게 써보자 작정했다는 말로 들린다.

이인성을 처음 접한건 한 10년도 훨씬 전쯤 "미치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이란 책을 통해서였다. 처음엔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책이 있나 했고 절반쯤 읽은 후부턴 그의 파격적인 구성과 새로운 문체에 확 끌렸다. 정말 대단하군...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90년대말-세기말이라고 소설에 대한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을 때였다.

이문열(그를 싫어하지만 그의 글솜씨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이 지금 많은 새로운 시도가 있지만 전부 본인과 다르지 않은 글을 쓴다..본인과 다른 글을 쓰는 사람은 '이인성'뿐이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대단하군..

그 당시 그의 소설은 너무나 새로워서 꼭 그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리라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렇게 그의 소설을 다시 읽기까지는 10년도 넘는 세월이 흘려버렸다.

"한없이 낮은 숨결"은 80년대말에 나온 소설이니 벌써 20년이나 지난 꽤 올드한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오는 소설보다 파격적이고 신선하다. 너무나 파격적이고 그러한 파격과 새로움이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한장한장 읽어내려가기가 매우 곤욕스러운 작업이었다.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아직도 이책을 읽고 있냐고 질문하는 책을 차마 놓을 수가 없었다. 책은 계속 독자와의 소통을 요구한다. 독자는 그의 책을 덮고 그의 소통을 거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책을 읽는동안 소통해야하는 건 그가 아니라 독자이다. 어찌됐든, 이인성은 진짜로 이렇게 글을 써놓고는 독자가 다 읽기를 바란걸까?

이인성은 소설을 쓰기보다는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소설의 형식으로 풀으려한건 아닌지 싶다. 실제 작가, 독자가 인식하는 소설의 작가, 주인공, 소설 자체, 그 소설을 읽는 독자란 어떠한 관계인지 소설의 외피만 걸치고 계속 집요하게 상황을 만든다. 

소설 속의 "나"가 "나"일까 아닐까 라는 질문에 대해 이인성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듯 하다. 당시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기 전이지만(일반인 사이에서는) 이인성은 당시 이미 포스트모더니즘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소설이 워낙 복잡해 줄거리를 정리할 수도 없고 주제를 말할수도 없으니..앞으로 내 지적수준이 올라간다면 다시한번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읽어볼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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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불온도서가 아니었어도 이 책을 읽었을까? 물론 안읽었겠지. 인문학적 지식도 모자라는 내가 굳이 전공분야도 아닌 경제학서적을 읽을 이유가 없잖은가?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지 말라고 선정한 국방부가 오히려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접하게 도와준 꼴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근데,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사실 경제관련 서적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강대국들의 기득권이 어떻게 보호되고 있고 약소국을 어떻게 길들이고 있나를 보여주는, 오히려 세계를 바라보는 다른 눈을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정치/사회적 관점의 서적이라 생각된다. 물론 경제는 처음부터 정치와 뗄수없는 관계였겠지만..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흥미롭고 논리적이며, 대부분의 내용에 동의하도록 만드는 매우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전부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우리나라가 어느 입장인지 참으로 모호해진다.

 우리나라가 혹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속한 건 아닐까? 아니라도, 나쁜 사마리아인과 친한 친구는 아닐까?
 우리나라가 나쁜 사마리아인이라면 결국 우리나라도 사다리 걷아차기에 동참해야 하는 건 아닐까?(이건 매우 현실적인 얘기다)

 물론, 필자의 주장처럼 개도국들을 발전시키면 세계의 시장이 더 커지고 모두가 더 잘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만 변해서는 세계가 변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만 우리의 특허 기간을 짧게 하고 기술을 이전하고, 개도국의 자국산업 보호를 인정하고...결국..우리나라만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그러한 노력은 세계 선진국이라 불리는 모든 나라가 함께 해야한다. 그런데, 중요한 건 동시에 함께 할 수 있냐는 점이다. 현실의 공산주의가 성공하지 못한 건 모든 나라가 공산주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공산주의를 함께 했다면 지금보다 경제적인 발전은 더뎠어도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는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필자의 주장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가 있다면, 과실은 따먹으면서 본인들의 경쟁력은 유지할 수 있다면..결국 누가 동참할까.

 중요한 건 절대적인 부가 아니라 상대적인 부다. 우리는 50년전보다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옆집을 보고 결핍을 느낀다. 예전에는 아무도 핸드폰, 자동차가 없었지만 지금은 핸드폰, 자동차가 없으면 상대적 빈곤을 느낀다.

 물론, 모든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산업별로는 이 책이 개방에 대한 많은 판단의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기업 민영화 부분에 대한 필자의 의견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각론에 대하여는 동감하나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큰 방향에서는 동감하지 못한다. 물론 이책이 우리나라를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니 동감 못한다는 건 맞지 않는 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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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후불제 민주주의"를 읽고난 첫 느낌은 '이 책은 5년간의 노무현 정권에 몸담은 유시민의 마스터베이션'이구나 였다. 현재의 상황을 초래한 변명-결코 지금의 이명박 정권이 창출되고 반민주세력이 득세하는 상황이 지난 10년의 잘못된 정책 수행에 따른 역풍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그러할 수밖에 없다 라는-그리고 우리가 지금 지불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 상황에 대한 댓가가 언제가는 민주적 사회의 양분이 될 것이라는 자기 위안이 아닐까.

유시민, 실질적으로는 노무현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하는 나로서도 무언가 현 상황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막연한 현 상황의 저주만으로는 앞날이 더욱 막막할 뿐이다. 그런면에서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나의 막연한 상황 인식을 구체화 시켜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도데체 민주주의를 위해 지금껏 지불해왔던 투쟁과 희생은 어느 정도 민주주의에 기여해왔으며 어느 정도 모자라서 이명박 정권의 역주행이 일어난 것인지, 현재의 역주행 상황을 국민들이 어디까지 참고 용인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가 현재 추가로 지불하고 있고 지불해야하는 것이 그럼 정말 필요한 것인지, 정녕 더 이상 지불하지 않고 좀더 혁명적인 방법으로 일거에 획득할 수는 없는 것인지..

그냥 운명론적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에는 무언가 많이 아쉽다. 게다가 유시민은 진보적 세력의 분열을 이유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상당히 오랜기간 지속되어야만 진보세력이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하였는데, 그 상당히 오랜기간을 그냥 기다리고, 집권세력이 시혜만을 바랄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물론 유시민이 책에서 혁명을 주동할 수는 없는 일이긴 하다. 그래서, 책속의 모든 내용이 유시민의 진심일까 궁금하다.

물론, 노무현 정부의 실책은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주체와 동력과 조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본인의 이상을 국민들에게 주입시킨 것이며, 그러한 조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은 현재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유시민도 본인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좀더 넓은 대중과 호홉하는데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터이다.

어쨌든, 그의 글에서 현실에 대한 위안은 얻을 수 있으나, 희망을 얻을 수 없다는게, 그게 지금의 현실이라는게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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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팔렸다는 책은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칼의 노래'를 할인 판매한다. 할인판매 아니었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터였다. 그런데, 앞장을 열어보니 이책으로 동인문학상을 탔단다. 음,,,

좀 처럼 책장이 안넘겨 진다. 책장이 안넘겨지기보다는 책을 덮고 나면 다시 들기가 힘들다.
다음 이야기가 안궁금하다. 너무나 잘알고 있는 이순신 이야기라 그런가? 그렇다고 문체가 화려하지도 구성이 짜임새 있지도 않다. 그렇다고 못썼다는 건 아니다.
근데 분명한 것은 내 스탈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내 생각도 큰 편견이었다.

문체며 스토리를 밀어나가는 선이 굵다. 여성작가들이 득세하는 시대에 이렇게 굵은 목소리를 듣는 것도 오랜만이다. 이순신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이므로 이야기는 매우 사실감있게 풀어나간다. 그 당시에는 그랬었겠구나 하는 공감이 간다. 마치 실제 그 역사속에 있는 듯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재미는 없다. 그렇다고 큰 문학성을 찾는 것도 좀 힘들지 않나 싶다. 그냥 소설로 불릴 수 있을 정도..
단, 이야기속 사실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글쓴이의 투철함이 가상하다. 투철함, 정교함도 글쓰기의 큰 미덕이다.
많이 팔린 책도 재미있게 읽지 못한건 위인전도 드라마 사극도 싫어하는 개인의 취향이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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