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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책 -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저자
조지 오웰
역자
도정일
출판사
민음사


조지 오웰의 '1984'를 너무 재미있게 읽은 나는 내친김에 그의 대표작인 '동물농장'을 읽기로 한다.

조지 오웰을 알지 못했을 땐 '동물농장'을 그저 재미있는 우화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동물농장'이 재미있는 우화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재미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다.

민주적 사회주의자였던 오웰이 '동물농장'을 썼다는 걸 안 순간, 참으로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주의자로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본인이 지지하는 민주적 사회주의의 첫발을 띄는데도 하나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자신의 판단에 대한 100% 확신이 없다면 주저할 수 있는 일이리라. 구조적 부조리를 볼 수 있는 능력과 그의 용기, 모든 권력의 핵심을 들여다 봤기에 지금까지도 '동물농장'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권력은 결국 선한 정치인을 만나야 한다는 것 - 악한 정치인에 의해 금새 뒤집어질 수 있다는 아주 서글픈 현실, 선한 정치인을 일반 국민이 지켜줘야 한다는 게 앞으로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일 수 있겠다. 2010년 현재에 말이다.

권력은 순식간에 사유화되고 사유화된 권력을 일반 국민은 돌이킬 수 없다. 현재는 많은 제도적 장치(선거 등)가 있기는 하지만, 악한 정치가들은 이미 일반 국민을 조작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그러한 제도 등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메이져(맑스)의 꿈은 나폴레옹(스탈린)에 의해 망가졌고 동물농장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오웰은 우리에게 또다른 질물은 던진다.

"마지막 수(가장 큰 수)"를 대보시오.

마지막 수가 없다는 것, 마지막 혁명이란 없다는 것. 그가 진짜 말하고 싶은건 "동물농장"이 성공할 때까지 다시 시작하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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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놓고는 한참을 묶혔다. 살때만 해도 따끈따근한 책이었는데, 벌써 2010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나왔으니 정말 만 3년을 묶혔나 보다. 오랜만에 읽는 단편소설은 잔재미가 있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과거에 비해 많이 얇아졌다. 왜 얇아졌나 보니 단편소설의 분량들이 꽤 줄었다. 예전엔 편당 30페이지는 넘었는데, 이젠 20페이지씩밖에 안된다.

그만큼 문장은 압축되고 스토리는 더 깔끔해졌다. 좀더 단편소설 다워진듯..

전경린의 소설은 좀 어렵다는 느낌이다. 
대상수상작은 그런데로 따라가겠는데 "천사는 여기 머문다 1"은 이야기 자체가 이해가 안갈지경이다.

내 취향의 소설은 한창훈<아버지와 아들>, 김애란 <침이 고인다> ,천운영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 정도다.

"아버지와 아들"은 남도사투리가 구수하고 못들어본 속담들이 익살맞다. 술한잔씩 걸치고 배타러 내려가는 부자의 모습이 따뜻하다.

"침이 고인다"는 파블로프의 침흘리는 개가 생각난다. 슬플 때면 침이 고이다니..상상력이 기발하다.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는 평가에 의하면 식상한 구도라는데 나로서는 처음 보는 소설이니 나한테만큼은 신선하다. 담배를 빌리는 소년의 집안사정 설정도 이혼을 당하는 주인공의 설정도 너무 소설스러운게 흠이긴 하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역시 우리나라의 현대(현재) 단편소설이다. 하지만, 단편소설은 읽고나면 나한테 아무것도 남지않았다는 느낌이다. 일단은 나를 채워야할 시간도 부족하다. 언제쯤 또 단편소설을 읽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오늘 단편소설집을 사면 3년후쯤 읽어볼 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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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책 - 1984(세계문학전집77)

1984(세계문학전집77)

저자
조지 오웰
역자
정회성
출판사
민음사


고전이 재미없을거라는 편견이 있었나보다. 책장을 넘기면서 너무 재미있다는 게 좀 신기했다. 와이프한테 이책 재미있다고 몇번을 말했다. 난 고전이니까 한번 잃어줘야지 하는 의무감에 시작했는데, 어쨌든 아무리 문학이라 불릴 정도로 평가가 좋은 소설이라도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한 이상 재미있고 볼일이다. 

『1984』는 최근에도 계속 회자되는 미래소설이다. 물론 1984년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이니-이제 1984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한 세상이다- 미래소설로 생각하는게 힘든일이긴 하다.
빅브라더, 텔레스크린, 이중사고..어쩌면 지금의 권력자들도 결코 이 책에서 지적하는 권력의 속성을 그대로-아니 좀더 교모한 방법으로-따라 가는 건 아닌가 하는 확실한 의심이 든다. 그런 점이 이책의 미덕이리라.

책에서 지적했든이 언제든 노동자는 언제든 권력을 뒤업을수 있다. 하지만, 권력은 그들이 그러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법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깨어있는 몇명만 조지면 된다.... 하지만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다.

주인공 윈스턴은 이세상이 과거의 기록을 조작하고 있다는 걸 안다 (본인이 과거 기록을 조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진실이 사라지고 억압된 세상을 극도록 저주한다. 그는 이세상에 하나의 진실이라도 남기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이 마지막 문장까지 독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다.
"그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했다"는 마지막 문장을 읽고서야 독자는 책을 놓을 수 있다.

1940년대에 온전한 1980년대를 만들어낸 점, 전체주의에 대해 아주 실날하게 드러낸점, 윈스턴의 심리를 통해 결말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끝까지 놓지 않은 점은 정말 놀라운 정도다.

하나,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찝찝했던건 어쨌든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과 자꾸 비교하게 된 점..자꾸 역사를 조작하고 과거를 잘못된걸로 평가하고 본인들의 정당성을 만들려 하는...그 점이...어쩌면 내가 책을 읽은 시기가 안좋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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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의 소설은 어렵다. "기실 '난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적 체계를 벗어나 있다는 이상은 아[니다]'라는 그의 말은 본인이 일부러 어렵게 써보자 작정했다는 말로 들린다.

이인성을 처음 접한건 한 10년도 훨씬 전쯤 "미치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이란 책을 통해서였다. 처음엔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책이 있나 했고 절반쯤 읽은 후부턴 그의 파격적인 구성과 새로운 문체에 확 끌렸다. 정말 대단하군...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90년대말-세기말이라고 소설에 대한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을 때였다.

이문열(그를 싫어하지만 그의 글솜씨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이 지금 많은 새로운 시도가 있지만 전부 본인과 다르지 않은 글을 쓴다..본인과 다른 글을 쓰는 사람은 '이인성'뿐이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대단하군..

그 당시 그의 소설은 너무나 새로워서 꼭 그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리라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렇게 그의 소설을 다시 읽기까지는 10년도 넘는 세월이 흘려버렸다.

"한없이 낮은 숨결"은 80년대말에 나온 소설이니 벌써 20년이나 지난 꽤 올드한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오는 소설보다 파격적이고 신선하다. 너무나 파격적이고 그러한 파격과 새로움이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한장한장 읽어내려가기가 매우 곤욕스러운 작업이었다.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아직도 이책을 읽고 있냐고 질문하는 책을 차마 놓을 수가 없었다. 책은 계속 독자와의 소통을 요구한다. 독자는 그의 책을 덮고 그의 소통을 거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책을 읽는동안 소통해야하는 건 그가 아니라 독자이다. 어찌됐든, 이인성은 진짜로 이렇게 글을 써놓고는 독자가 다 읽기를 바란걸까?

이인성은 소설을 쓰기보다는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소설의 형식으로 풀으려한건 아닌지 싶다. 실제 작가, 독자가 인식하는 소설의 작가, 주인공, 소설 자체, 그 소설을 읽는 독자란 어떠한 관계인지 소설의 외피만 걸치고 계속 집요하게 상황을 만든다. 

소설 속의 "나"가 "나"일까 아닐까 라는 질문에 대해 이인성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듯 하다. 당시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기 전이지만(일반인 사이에서는) 이인성은 당시 이미 포스트모더니즘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소설이 워낙 복잡해 줄거리를 정리할 수도 없고 주제를 말할수도 없으니..앞으로 내 지적수준이 올라간다면 다시한번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읽어볼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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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팔렸다는 책은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칼의 노래'를 할인 판매한다. 할인판매 아니었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터였다. 그런데, 앞장을 열어보니 이책으로 동인문학상을 탔단다. 음,,,

좀 처럼 책장이 안넘겨 진다. 책장이 안넘겨지기보다는 책을 덮고 나면 다시 들기가 힘들다.
다음 이야기가 안궁금하다. 너무나 잘알고 있는 이순신 이야기라 그런가? 그렇다고 문체가 화려하지도 구성이 짜임새 있지도 않다. 그렇다고 못썼다는 건 아니다.
근데 분명한 것은 내 스탈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내 생각도 큰 편견이었다.

문체며 스토리를 밀어나가는 선이 굵다. 여성작가들이 득세하는 시대에 이렇게 굵은 목소리를 듣는 것도 오랜만이다. 이순신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이므로 이야기는 매우 사실감있게 풀어나간다. 그 당시에는 그랬었겠구나 하는 공감이 간다. 마치 실제 그 역사속에 있는 듯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재미는 없다. 그렇다고 큰 문학성을 찾는 것도 좀 힘들지 않나 싶다. 그냥 소설로 불릴 수 있을 정도..
단, 이야기속 사실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글쓴이의 투철함이 가상하다. 투철함, 정교함도 글쓰기의 큰 미덕이다.
많이 팔린 책도 재미있게 읽지 못한건 위인전도 드라마 사극도 싫어하는 개인의 취향이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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