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참으로 매력적이 제목이다. 제목만으로도 독자가 책을 들도록 만드는 책들이 있다. 책 제목을 들은 것만으로 꼭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말 그 책을 읽었다. 난 한번도 진화론이나 유전자에 흥미를 느낀적이 없는데 말이다..
원 제목인 "The Selfish Gene"도 내가 느끼듯이 매력적인 제목일까?
근데, 중요한 건 난 결코 "이기적 유전자"가 진화론 관련 책인줄 모르고 봤다는 거다. 나의 방점은 "유전자"가 아니라 "이기적"에 찍혔다.
우리가 이타적이라 생각하는 행동이 사실은 이기적일 수 있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다들 알고 있는 얘기이다. 그런데, 집단, 개체가 아니라 우리 세포속속 유전자까지도 이기적이라니...
책의 내용은 무슨 학술 서적처럼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그냥 전철타고 다니며 읽기 좋은 약간의 흥미가는 내용 - 이미 사회에 이러한 사상이 녹아서 간접적으로나마 지식이 전달된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책을 다 읽고 난 생각은 결국 유전자를 이기적이다, 이타적이다 나눌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 가치판단은 결국 우리의 기준일뿐 유전자는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유전자의 생존 및 전파를 매개하는 기계인지는 몰라도 결국 가치판단은 우리가 한다.
닭과 달걀처럼 결론이 뒤바뀐 것일 순 있겠지만 유전자는 우리를 만드는 설계도에 불과하며 설계도에 의해 만들어 졌다해도 판단과 행동은 각자가 한다. 유전자는 그 이외에 부분은 판단하거나 선택할 권한도 능력도 없다.
내가 책을 잘못 이해했든, 제대로 이해했든 유전자가 이를 알 수는 없을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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