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이스트 넣은 빵처럼 부푸러 오르는 배를 보면서, 속으로는 틈날때마다 자전거를 타야 하는데 하고 생각한다. 타러 나가지도 않고, 어느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도 아닌데, 난 자전거 동호인이라고 생각한다. 속으로만 생각한 반성이랄까, 마음의 위안이랄까. 내가 이책을 도서관에서 집어든건 그런 이유였다.
9명의 필자가 본인이 생각하는 자전거, 본인이 겪은 에피소드를 가볍게 역은 책이다.
델리스파이스의 윤준호는 "달려라 자전거"라는 콘서트를 한 배경과 진행내용을 다뤘는데 그 성공의 일화는 소설처럼 재미있다.
미술평론가 반이정은 자전거도둑에 대한 철학적 소고로 역시 평론다운 글솜씨를 보여준다. 그 덕분에 영화 '자전거도둑'을 난 다운받았다.
서울에서 자전거로 메신져로 일하는 이야기, 뉴욕의 파리의 빌리는 자전거 벨리브 이야기, 픽스드 자전거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 자전거도로 문제 등등 많은 소소한 이야기가 마치 술자리에서 얘기를 듣듣 그리 진지하지 않게 후루룩 읽힌다.
그럼, 진짜 자전거를 타야지....
추가.모든 글이 참 편하고 진정성 있어 좋았지만, 딱 한사람의 글은 도저희 읽기가 힘들었다. 샐러리맨 박지훈씨. 항상 회사에서 탈출하길 꿈꾸지만 탈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나는 알 것 같다.
써놓은 글의 내용이 너무 인터넷을 뒤져서 온갖 지식을 가져다 놓은게, 이런 지식을 누가 궁금하긴 해 하나, 꼭 여기 글에 필요한 내용인가, 본인 지식도 아닌걸 왜 이렇게 써서 자랑하려 하는가 하는 마음이다. 꿈을 꾼 얘기며, 여의도 토끼를 보면서 생각했었다고 쓴 내용 그냥 거짓말로 느껴진다. 본인이 팔아버린 자전거가 나타나 고양이처럼 갸르릉 거리고, 한참을 쓰다듬어 주면 간다던지...하지만 좀비처럼 다시 꿈에 나타나리라는 걸 알거라니 하는 글을 도무지 실제 본인이 겪는 일이라고 믿는게 맞나? 그냥 글을 쓰다보니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하는 게 옳은가. 이렇게 진정성 하나 없는 글이 다른 글에까지 폐를 끼치니 본인이 글을 써보고 안되면 고사하는 편이 어땠을까 싶다. - 글을 읽으며 내내 기분이 찝찝해 굳이 내 블로그에라도 악플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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