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끈이론에 대한 다큐를 본적이 있다. 11차원의 허무맹랑함에 오히려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 이유를 듣고 싶었다.
"평행우주"는 두껍긴 하지만 한편의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힌다. 나 같은 비전공자는 고등학교 때 듣던 물리학 수준을 넘어 최신 이론을 볼 수 있는 건 참 좋다.
인플레이션 이론과 그에 따른 미래의 우주 상황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 M-이론과 다중우주의 존재 가능성 등.
그런데 아쉬운 건 이론에 의한 예견되는 현상은 매우 자세히 설명하는 반면 왜 최신 이론에 따른 결과가 나오는지가 설명이 너무 미약하다.
'모든 방정식의 결과가 맞으니 맞다'가 설명의 전부인듯 싶다. 내가 이해를 못해서 인지도 모르지만,
다 읽고 나니 더 답답증이 생긴다. 지금도 우주가 계속 생기고 있다니, 우리 바로 1mm 떨어진 곳에 다른 차원의 우주가 있다니. 어떤 방정식이길래 그런 결론이 나온걸까. 500페이지 넘는 책한권을 읽고도 참 쓸말이 없다.
하여튼, 우주의 팽창속도, 중력의 크기, 핵력의 크기 등등이 지금과 조금만 달랐어도 생명체가 생기지 못했을 거라는 것이며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우주에 생명체가 있다는 것은 극히 우연적인 사건이다.
이는, 아주 운이 좋아서 그런 우주로 생겨났다기 보다는 수많은 평행우주가 존재하고 그 수많은 평행우주중 그러한 조건을 갖춘 우주에 우리가 살고 있을 뿐이라는 건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우리가 특별해서 로또를 맞은게 아니라 단지 수많은 사람이 로또를 사면 누군가는 당첨되는데 그게 바로 우리라는 거다. 따라서 우리가 로또를 맞았다면 그 자체로 수많은 다른 사람이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난 신을 믿진 않지만 물리학이 오히려 절대자의 존재를 믿게 만든다. 물론 신은 우리를 만들지 않고 우주를 만들었을 뿐이며, 우리를 위한 천국같은 건 만들지도 않았겠기에..신이 있든,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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