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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분야는 우주다. 우주는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내가 알고 있는게 너무 적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진정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건 두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진다.
간단하게는 나의 이해력 부족으로 알지 못하는 것, 그래서 그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읽고 그렇게 새로운 내용을 하나씩 접하거나 이해할 때마다 조금은 벅찬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또 다른 측면은 인간이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 요즘 논의되는 이론을 보면 과학의 영역을 벗어나 결코 알 수 없을 것 같은 영역을 얘기하기도 한다. 우주밖을 우리가 알 수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요즘 어렴풋이 관심이 가는 것이 인간의 뇌이다. 내가 아직 모르는 분야이며, 아직 미지의 영역이 많이 있는 분야. 또한 어쩌면 영원히 밝힐 수 없는 분야일지도 모른다.
내 머리속 생각이 화학적 작용의 결과라면 그 시발점은 무엇일까? 내가 오른손을 들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오른손을 든다면, 내가 오른손을 들어야지라는 생각은 처음에 어떻게 생겨날까?
난 그런 지식이 궁금했다.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는 뇌과학 책인줄 알고 읽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런, 이건 과학책이 아니라 뇌과학이란 프레임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들여다보는 교양에세이였다. 게다가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대식 교수의 브레인 스토리》를 정리한 것이란다.
헛짚어도 한참을 헛짚었다.
어쨌든, 다 읽었으니 간단히 서평을 한다면 과학을 한다는 사람이 전혀 과학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못한 글을 만들어 냈으며, 뇌가 만들어 내는 편견을 객관화해서 풀어 설명하는 글을 쓴 사람이 지극히 편견에 사로잡혀 올바르지 못한 사상을 표출한다.
제목에 적힌 "내 머리속"은 이 책을 읽은 독자의 머리속이 아니라, 작가의 "머리속"이었다. 본인의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책으로 적었다고 보면 맞다.
우리나라가 노벨상, 수학분야의 필즈상, 컴푸터분야의 튜릴상 등 권위 있는 상을 못받은 걸 한탄하고, 우리나라가 역사의 "갑"이 되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만의 특징이 유대인에 대한 애정도 많이 보인다. (작가가 기독교인인지 책에서는 안나오지만, 글 내용을 보면 그렇게 추정된다. 아마도 맞을게다)
유대인은 선이고 아랍은 악이다.
또한 경악할 것은 친일파에 대한 옹호이다. "해방후 친일파 출신인사들이 남한에서 출세하고 일부 독립운동가들이 북한을 선책한 건 팩트다. 하지만 과거가 영원히 현재의 도덕적 기준이어야 할까? 물론 아니다. - 중 략- 현실의 가장 믿을만한 증인은 언제나 '현실 그 자체'라는 말이다."라며 친일파를 옹호한다.
물론 이글에 나오는 일본에 대한 비판과는 모순된다.
결국 친일파 옹호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현재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옹호인 것이다. 그래야 작가의 사상에 논리적 모순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결론은 쓰레기라는 건 같다.
"세상은 뇌가 보는 것이 아니다. 뇌가 아는 것을 본 것이 세상이다." 라는 작가의 말은 작가한테는 옳다.
난 세상을 바르게 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뇌가 지 멋데로 보지 못하도록. 그래야 옳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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